Fright Night
160126. 눈오는 날의 아침산책. 본문
아침산책을 시작했다. H가 출근할때 함께 나가서 집앞의 하천을 한바퀴 돌고 오는 정도로. H는 며칠이나 가겠냐며 코웃음을 쳤다.
하천은 얼었고 그 위는 눈으로 덮여 있었다. 부분부분 녹아 냇물이 드러난 곳은 오리들이 모여 있다. 둑에 무성하게 자라 있던 파란 풀은 다 누워버렸고 마른 갈대만 서있다. 새들은 덤불 사이에 숨어 소리만 들리고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눈이 오니 덤불이 죽어 밖으로 나왔다. 멀뚱멀뚱 서서 구경을 하다가 걷다가 하니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전기장판에 발을 녹였다. 산책을 하고 들어와도 멍하고 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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