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160131. 꺼지지 않는 분노. 본문

일상의 순간들

160131. 꺼지지 않는 분노.

앤_ 2016. 2. 1. 00:00


휴우.. 집주인과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정리하려고 열번도 넘게 썼다가 임시저장했다가 다시 처음부터 썼다가 지우길 반복. 토요일에 서울가서 남겨둔 가구들 버리고 보증금 받아왔다. 이사나오기 몇달 전부터 심적으로 받은 스트레스와 공포, 우울함부터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까지 뻔뻔하고 아무렇지 않게 폭언을 할까 하고 대인기피증도 생겼다. 신경과민에 피해의식이 심한 집주인은 내가 거주하는 동안에도 툭하면 소리지르고 싸우고 주변 이웃들도 집주인을 향해 눈살을 지푸렸는데, 가만히 둬도 그녀 인생은 불행하고 비참할 것이다. 특히 어린 두 딸은 늘 표정이 어둡고 말이 없고 어린아이들 같은 활달함이 없었는데 집주인의 본색을 알고 난 뒤론 납득이 갈 정도였으니.. 그래도 내가 겪은 괴로운 시간들에 원망이 남아 하루에도 몇번씩 그 건물을 건축법 위반으로 민원 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사정을 아는 이들과 가족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잘 되었다고들 위로하지만 왜 선량한 내가 금전적 손해까지 보고도 이걸 '그나마 다행'이라는 결과로 생각해야 하는지.. 물론 그 위로의 마음이야 충분히 느끼면서도, 정작 나는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만족감도, 드디어 끝났다는 해방감도 아무것도 느끼질 못하고 있다. 그냥 내가 지푸라기로 만든 허수아비 인형이라도 된 것 같다. 소모한 시간과 감정들을 돌이켜보면 계속 분노만 다시 치밀어 오른다. 세상 사람들에게 무시당해도 고생 한번 안하고 세상물정 모르고 해맑게 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래도 집주인과의 언쟁과 임대차내용과 내용증명 보낸 것들은 한번 작정하고 정리를 하려고 한다. 나도 인터넷 찾아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언젠가 해결이 되면 나도 꼭 올려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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