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160202. 쇼핑함. 본문
은행 갔다가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난다고 자라가서 옷 샀다. 아울렛 행사 매장이었는데 이틀만 더 참았으면 행사 끝나고 철수 했을텐데 ㅎㅎ.
채식한뒤로 비건 생활방식에도 관심이 생겨서 한때는 동물털 달린 옷이나 오리털 패딩 같은 걸 사지 않았다. 그때는 구스다운 같은게 비싸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몇 안되는 겨울옷이 죄다 코트뿐이다. 얇은 코트, 보통 코트, 두꺼운 코트. 난 뭐 코트를 좋아하지만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날에는 코트로는 춥긴 춥다. 그래서 무릎까지 오는 긴 패딩을 하나 갖고 싶었는데 충전재로 거위털이 들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자동으로 거위 생각이 나서 괴로운 거였다. 국내에 오리털, 거위털 패딩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점차 떨어지고 사람들은 한겨울에 코트 입은 나를 보며 안춥냐고들 묻고.. 그러다 지난 1월에 시댁에 다녀왔는데 시어머니가 나를 보며 추워보인다고 극구 본인의 패딩점퍼를 입고 있으라고 하셔서 어찌나 불편한지, 동시에 가볍고 따뜻했다(…). 설에 뭐입고 가나 생각하다가 또 코트 입으면 같은 일이 생길까봐 괜히 염려도 되고, 나갔더니 자라에서 파는 패딩이 충전재까지 그냥 솜으로 된거라 입어보고 벗었다가 다시 입었다가 하다가 구매했다. 길이만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남은 겨울은 좀 더 따뜻하게 외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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