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160325. 결심? 결정? 본문
8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출근을 하게 될줄 알았는데 일이 미뤄져서 출근을 안했다. 대신 내일은 사무실 이사가 있어서 9시까지 가야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다음주부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출근할 수 있다는 점만을 상기시키며 견디고 있다. 다들 나보고 좋겠다고들 하는데, 도보로 30분 거리고 대중교통이 없어서 걸어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늘..
아침을 H가 준비하는 동안 나는 청소를 했고, 외출하는 H가 차로 시내까지 태워다 주었다. 백화점에 가서 흡연하는 사무실 직원들 때문에 사용할 향수를 샀다. 처음엔 방향제를 살까하고 둘러보다가 그것보단 스프레이형으로 틈틈이 뿌릴 수 있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바디샵에 가서 이러한 이유로 사려고 한다고 했더니 직원이 딸기향 바디 미스트를 추천해주며 백화점 직원분들도 담배냄새 때문에 많이 사간다고, 달달한 향이 담배냄새를 많이 잡는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향은 시원한 향이나 꽃향기여서 고민하다가 사진의 장미향수를 샀다. 바디 미스트보다는 좀 더 지속력이 오래 갈거라고 했다. 사실은 어제 이삿짐을 싸면서 문제의 흡연자인 과장에게 "이사가면 방향제를 둬야 겠어요(담배냄새 때문에-하지만 지금까지 내색은 안했음)"라고 했더니 "(얼굴을 일그러뜨리며)난 향에 민감한데"라고 하기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ㅎㅎㅎㅎ.
담배피고 들어와서 목을 큼큼 거릴때마다 내쪽으로 담배냄새가 훅 끼치는데 정말 싫다. 꽁초를 종이컵에 버리고 그게 수북하게 쌓이면 그냥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리는 그것도 싫다. 두명이 피워대니 그 꽁초 가득한 종이컵이 하루에 하나씩은 나오는데 그걸 그냥 사무실 안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쓰레기통 가까이만 가도 냄새가 엄청 난다. 본인들은 나가서 담배피는 것만으로 충분히 남을 배려한다고 여기는 거겠지. 아무튼 그동안 흡연에 대해 의견 피력을 안하고 지낸 내 탓도 있는 것 같고 사비를 들여가며 이런걸 사는 것에 스스로 화가 나서 다음주엔 꼭 당사자들에게 얘길 할 참이다. 담배냄새가 싫어서 이런걸 뿌리니 기분나빠하지 말아 달라, 꽁초는 사무실 안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따로 버려달라고. 실장과 과장이 흡연자고 대표와 내가 비흡연자인데 사무실에서 계급이 제일 낮은 내가 이런 얘길 하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겠으나 짤리든 때려치든 결심은 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하지만 말투는 단호하게 얘기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고민중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