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140302 01:11 본문

일상의 순간들

140302 01:11

앤_ 2014. 3. 2. 01:11

미세먼지라는데 귀찮아서 한번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돌아다녔다. 


내가 어릴 때부터 못 먹은 음식이 순대인데, 어떻게 만드는지 알기도 전의 아주 어릴 때에도 그 역한 냄새 때문에 먹질 못했다. 크면서는 비위가 약해져 순대, 선지국, 곱창, 막창 같은 음식들을 입에도 못 대게 되었다. 그렇게 안먹다보니 특유의 냄새들도 점점 싫어지고 판매하는 식당들 앞만 지나가도 헛구역질이 난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순대를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번씩은 먹을 정도다. 비록 나는 안 먹지만 앞에서 누가 먹는 걸 뭐라 하진 않는데, 오늘따라 순대 냄새가 왜 그렇게 지독하게 느껴지던지 뭐라 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음식은 식습관일 뿐이라 서로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남자친구는 콩비린내가 난다고 두유를 입에도 못 대는데, 내가 순대 싫어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 싶다. 


그러고보면 나 고등학생 때 학교 급식에 선지국이 자주 나왔다. 여학생들은 거의 다 선지국을 못 먹고 그대로 버렸다. 나는 식판에 받아와서 밥 먹으면서 국을 보아야 하는 것만도 힘들었다. 그런데도 한달에 두번은 메뉴로 나오고, 학교급식 자체가 음식이 너무 형편이 없던터라 차라리 도시락을 싸다니고 싶었는데 엄마가 힘들다고 그냥 급식 먹으라고 했다. 아.. 쓰다보니 학교급식 영양사도 너무 했고 엄마도 너무 했고 내가 불쌍하게 여겨진다ㅜㅜ 


생화사러 꽃시장 가고 싶은데 남대문, 고터, 양재 세군데 모두 일요일에 영업을 안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뭔가 부당하다는 느낌까지 들고 있다. 일요일에 영업하면 엄청 잘 될 것 같은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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