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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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160204. 머리속을 맴도는 말.

앤_ 2016. 2. 4. 16:05

가끔 사진을 찍어 올리는 집 앞 하천을 건너면 스타벅스가 하나 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이런 깡촌 같은 곳에 있는게 참 신기한데, 평일 낮에도 손님이 제법 많다는게 더 신기하다. 여기는 버스정류장과도 거리고 좀 있고 주차장은 너무 협소해서 기껏해야 주차도 3대 이상 어려운 곳인데 말이다. 예전엔 비싼 커피의 대명사였던 스타벅스였는데 요즘은 제휴할인 따위가 많아져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점들과 가격도 비슷하고, 원하면 두유로 라떼나 다른 음료를 제조해주기 때문에 참 좋다. 오늘은 올레 vip 멤버십을 이용해서 커피를 마신다. 추가로 천원만 지불했다. 작년에 아이폰6s로 폰을 변경하면서 기기값이 요금에 포함되니 어느새 올해는 vip 등급이 되어 있었다, H도 함께. 아마도 내가 커피 마시는데 다 써버리지 않을까 싶다. 


걸어오면서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느꼈는데 다이어리르 보니 입춘이다. 며칠 전 구매한 패딩잠바가 좀 아깝게 느껴진다ㅜ


숲해설가 교육기관에서 연락이 왔다. 다다음주까지 교육비를 납부하면 신청이 완료된다고 한다. 교육은 받기로 결심했는데 일단 교육비를 납부하면 전액 환불이 안된다고 하여 조금 더 있어보고 납부하려고 한다. 비영리기관이라 카드납부도 안되고 현금영수증 발행도 안되고.. 


며칠전에는 대전에서 친한 친구를 만났다. 결혼 하고 두달 반이 지났는데 친구가 '혹시 좋은 소식은 없니?'라고 하길래 없다고 대답하고 넘어갔는데 계속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고 친구의 그 말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왜 결혼을 하면 당연히 자녀를 가질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친한 친구라면 물어볼 수 있는 것일까? 묻는다면 '자녀는 가질 생각이니?'라고 먼저 묻는게 순서가 아닌가 싶고, 아니 사실은 자녀와 육아플랜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묻지 않는게 맞는 것 같다. 그런건 매우 사적인 영역이므로, 정말로 실례되는 말이다. 그 자리에서 이렇게 얘길 했다면 좋았을 텐데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심한 불쾌감까지는 없었다. 내가 일을 그만두고 지방으로 내려왔고 아직 일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서 빨리 애를 가지고 전업주부가 될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아니면 이 모든게 자격지심 같은 걸까 하고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 그 친구가 졸업하면서 곧장 직장생활을 계속 해왔고 대기업에 다니기 때문에 대기업 사원들 특유의 무례하고 배려없는 인격체들과 사회생활을 하여 그렇게 변해버린게 아닐까 하고 혼자 소설까지 썼다. 

고민의 결과는 분명했다. 앞으론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의 지인이건 H의 지인이건 바로 그 자리에서 정색하고 얘기하기. 정말이지 선하고 동시에 배려없고 무례한 사람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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