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자괴감 본문
며칠을 현장직 분들과 씨름하느라 감정을 소모해가며 일하고 있다. 며칠전에 크게 싸운 분과는 다음 날 또 아무렇지 않은 듯 업무얘길했다. 물론 각자의 마음은 꼬일때로 꼬였었겠지만.
그런데 그날은 또 다른 현장직분과 다툼. 평소에 웃음이 많고 해맑은 느낌의 분인데, 감정기복이 있고 자기가 기분 나쁠땐 이성적인 판단없이 마구 신경질을 낸다. 그 날도 내 입장에서는 배려한다고 업무를 기한내에 하실 일정이 되느냐고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내가 언제 마감 안지킨적 있느냐'였다. 도대체 어떻게 곡해하면 그렇게 되는건지?
그 분은 최근에 사무실에 대한 감정이 좀 있는 상태였는데 아무래도 내가 만만하다보니 '한 놈만 걸려라'의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혼자 소설을 쓰며 오해를 하고 화를 내는데 나도 받아주고 나니 기분이 나빠졌다. 그런데 알겠다고 사무실을 나가더니 다시 전화를 해서 계속 화를 내는데.. 아 진짜 내가 현장분들과 싸우고 때려쳐야 하나 싶었다.
그렇게 아침부터 기력이 다 빠진채로 일을 했고, 나중에 보니 그날 한 일들은 죄다 잘못되어 있었다 ㅠㅠ 사실은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이 있는데 일일이 전화해서 확인할수도 없고 그냥 운에 맡기거나 나중에 욕먹고 수습하거나 아니면 때려쳐야겠다며..
와중에 새로 오신 알바분도 사고를 쳐서(꺼이꺼이) 서울에 보낸 자료 일부가 잘못되어 죽을죄를 졌다고 사과하고 수습했고, 그나마 나는 수습이라도 했는데 김과장은 처음부터 새로 해야 한다고 한다.
퇴근전 살펴보니 다른 프로젝트로 서울에 보낸 것도 기껏 작업해놓고 작업 전의 것들을 붙여넣었다...
이렇게까지 대충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정신이 빠져있다보니 지꾸 실수가 나온다. 이래서야 실수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지만. 그래서 내일은 또 수습하느라 하루를 보낼 것 같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