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몸상태에 대한 투덜투덜 본문
우리 고양이답지 않게 나왔다. 원래는 겁이 많고 사진찍는 거 싫어해서 폰만 들면 쭈구리가 됨..
내일은 서울에 어학공부하러 가는 남편따라 나도 강남간다ㅎ. 이 몸상태로.. 잘 다녀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남편은 내일 새벽에 출발하고 나는 호텔 체크인시간 맞춰서 천천히 갈 생각이다. 도착해서 숙소에서 뒹굴거릴 예정인데 문제는 토요일에 체크아웃한 이후가 걱정. 아는 언니 만나서 좀 놀다가 지하철을 2-3회 갈아타고 기차역으로 가서 남편을 만나 집으로 돌아오는데, 대략 정오께부터 집에오면 9시까지 눕지 않고 앉거나 서거나 걷거나해도 몸이 버틸 수 있을까. 물혹때문에 집에서 꼼짝을 안하니 체력이 더 약해지고, 어제는 한시간정도 분주하게 청소하느라 움직였더니 어김없이 통증이 왔다. 임신하고 직장생활 하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오늘도 저녁에 많이 먹고 소화불량으로 괴롭다. 남편이 저녁을 해줘서 남기기 싫어 다 먹었는데 양이 많다 했다. 찬 얼음 넣고 매실액 희석해서 마시는 중.
임신은 했지만 원체 아이들을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아직 초음파로 아기집 밖에 확인을 못했고, 임신을 했다고 해서 호르몬 때문에 막 모성애가 솟구치고 그런건 아니다. 매일 놀라는 건 하루에 열두번쯤 화장실가는 횟수와 심해진 변비, 건조했지만 더더더더 건조해지는 피부ㅠㅠ, 소화불량 멀미 울렁거림 이런 불쾌한 컨디션들이 모두 호르몬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 이런 것들. 모두가 축복해주고 나 역시 간절히 원했지만 다운된 컨디션, 신체적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고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에 절래절래.. 아 참, 거의 십여년 전에 삐었던 왼쪽 발목이 시큰거리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당시에 심하게 삐었는데도 제대로 치료를 못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젊은 나이여서 나름 회복이 되고 이후로는 아무리 격한 운동을 해도 통증은 없었는데 말이다. 벌써 칼슘을 빼앗기고 있는 것인가 후후.
아.. 남편한테 이 얘길 했더니 '살쪄서 그런거 아니냐'고.... 맞는 거 같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