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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한 이십년 뒤엔 + 현실

앤_ 2017. 6. 28. 17:32



이사때문에 짐 늘까봐 한동안 아무것도 안사고 지냈는데 요즘 피부와 두피가 함께 뒤집어져서 구매해 보았다. 클라리소닉 브러쉬는 작년에 선물로 받아서 잘쓰고 있는데 브러쉬가 너무 닳아 새로 샀다. 여름에 거의 매일 쓰기엔 미세모가 좋을 거 같아서.

샴푸는 두피전용 쿨링샴푸를 사려고 했는데 마땅한걸 못찾아서 그냥 향이 좋다길래 사봤다. 민트향이 아주 강하다;; 러쉬의 리햅 샴푸보다 감고난 후에 뻑뻑함이 더 심하다. 헹구기가 어려워서 컨디셔너를 강제로 하게 만듬ㅎ 내 두피는 사실 샴푸 문제보다도 머리 감고 귀찮다고 잘 안말리는게 문제인데ㅜㅜ 요즘 머리카락도 너무 많이 빠지는 것 같다. 검고 길고 탄력있는 숯많은 머리를 갖고 싶구나.

오늘 무지하게 덥다. 더워서 식욕도 떨어지고 아침에 일어나서 자두만 씻어서 집어먹고 버티다 버티다 점심에 김이랑 깻잎김치로 밥 먹었다. 식욕은 없는데 굶으면 안된다는 의무감에 먹는다. 어제 아파트 장날이라 과일가게에서 자두를 이만원치 샀더니 정말 많다. 수시로 네다섯개씩 씻어 먹고 있다. 이거 다 먹으면 자두도 물릴거 같다.

어제는 밤 10시가 다 되서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내렸다. 하늘이 번쩍번쩍 했다. 겁많은 둘째냥이가 놀랬는지 계속 울어대고 달래도 안되길래, 기분이다 하고는 거실에 이불 펴고 냥이들과 함께 잤다. 잠결에 번쩍거리는 빛에 몇번 뒤척거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 한점 불지않는 덥고 습한 날씨가 되어 있었다. 청소를 했는데 마루바닥이 끈적한 것 같아서 보일러도 잠깐 켰다.

효리네민박 보다가 우리도 한 이십년 뒤에 저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맨날 시골가서 살자고 얘기한다. 먹고 사는 거 무시할 수 없으니 벌 수 있을 때 벌어놓어야 하는 현실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거지. 생계를 혼자만 책임지게 하고 있어서 그것도 사실 많이 미안하다. 구직할때 여러가지 벽에 부딪혔고, 유리천장이 아니라 콘크리트천장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회의 그런 장벽들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 해내는 여성들 보면 그저 내가 끈기와 능력이 부족한게 아닌가도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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