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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151212. 입술 물집.

앤_ 2015. 12. 12. 10:47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은 탓일까 입술에 몽글몽글한 물집이 올라왔다. 이번주 초부터 입술이 터지고 붓긴 했는데 워낙 입술 상태가 항시 안좋은 편이라 크게 신경을 안썼다. 치과때문에 서울 다녀오고 진통제를 계속 먹었는데 이튿날부터 머리도 띵하고 열이 올라 머리가 계속 아팠다.

실은 서울 다녀온 날 엄마랑 통화하고 나서 어찌나 화가 나고 속상한지 계속 기분이 안좋았다. 엄마에 대해 구구절절 써내려가다가 그만두길 반복. 아마 그 때문에 입술이 이지경이 된 듯 하다.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울증이 폭발하면서 실직상태의 내 거취라던가 결혼 후 바뀌어버린 내 입장이나 위치에 대해서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준 것 같다.

이전에는 가족과 아무리 싸우고 다퉈도 언제나 가족의 일원이고 그래서인지 오히려 무슨 굴레에 갇힌 것처럼 여기기도 했었다. 이제는 내게 다른 가족이 더 생기고 아무런 연관 없는 두개의 가족의 구성원이 되다보니 그 중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달까? 말 한마디 잘못 전달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그럴싸한 효도를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내 삶은 스스로 꾸려야하고.

친구들은 멀리 사는데다가 아직 결혼한 친구가 없어서 이런 얘길 할 사람이 없다. 말해봐야 내 얼굴에 침뱉기 이기도 하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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