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151213. 데이트 망함. 본문
모처럼만에 H와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일요일이었다. 입술에 수포가 퉁퉁 부은채로 기분 좋게 화장을 하고 나갔다. 두세시간 정도 놀았는데 점심께가 지나니 또 오른쪽 어금니가 시리고 아팠다. 괜찮아지겠지 하고 있는데 상태가 점점 안좋아져서 턱부터 귀밑까지 욱씬거리고 머리도 지끈거렸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라 H도 내 기분을 맞춰주고 신나게 놀았는데 ㅠㅠ. 결국 우리의 일정은 약국을 찾아 빙빙 돌아가 끝나버였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문을 연 약국도 하나 없었다. 나는 빨리 집에 가서 남아있는 진통제를 먹고 그냥 눕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주말 일정은 내 컨디션이 안좋아져 초토화되고 집에 와서 약을 먹으니
비로소 살 것 같아졌다. 집에 오니 고작 2시였다ㅠㅠ. 따뜻한 것에 시리고 아프던 이가 이제 차가운 것에 반응하는 건지, 아니면 둘 다? ㅜㅜ 무서워서 커피 못 마신지도 한참 되었다.
약국을 찾아서 한참 차타고 빙글빙글 도는데 서울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약국이 많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주말에도 문 연 곳이 많았다. 일요일에는 약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문을 닫는 경우는 이번주 문여는 당번 약국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안내문이라도 붙어있곤 했는데. 내일 아침부턴 당장 먹을 약이 없다. 병원에서는 5일치 다 먹고도 아프면 병원 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치과 때문에 서울가기 정말 싫다. 약 다 먹을때까지 계속 아플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는데 (징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