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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앤_ 2014. 2. 5. 17:19

 


위대한 개츠비

저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1-0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환희의 시대에 불안을 직시한 작가 피츠제럴드, 도시와 인간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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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보고 책으로 읽게 된 작품이다. 책으로 읽으면서 영화의 캐스팅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이미지가 책속의 캐릭터들과 아주 비슷하다. 

개츠비는 과거를 알 수 없는 남자였고 표정이나 행동에서도 어딘가 미심쩍고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는 남자였는데, 책을 읽어도 역시 그랬다. 

데이지를 몇년간 사랑해 왔다는 순애보만이 개츠비를 좋게 봐줄 수 있는 점이었는데, 그만한 풍파를 겪고 세상을 적극적으로 돌파해온 남자가 결혼까지 한 여성을 간절히 사랑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가 부를 축적해온 방법에는 불법과 부정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런 순수를 가지고 있다는게 순순히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순수한 사랑보다도 본인이 순수했던 시절에 가졌던 감정에 대한 집착이 있었을 것이다. 몇년간 지속된 집착은 환상을 만들고 변질된 데이지(사랑만으로 개츠비를 택할 수 없었던)가 끝내 톰의 곁에 머문다고 했을 때 개츠비의 마음속 무언가도 무너져 내린게 아닐까. 

 

열린책들의 역자해설에서는 위대한 개츠비의 <위대한>이란 개츠비가 가진 순수한 사랑의 측면에서 그러하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역시 반어법으로 쓰인게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개츠비에겐 어떤 신뢰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여전히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이유는 "재즈시대"라 불리는 때의 미국 동서부를 대변하는 인물들을 설정하고 개츠비에는 아메리칸드림을 상징성마저 넣었다는 점인데, 미국의 경제구조에 대한 비판과 아메리칸드림은 그저 다수의 하위계급을 착취하고 불법을 이용하여 일부의 상위계급이 쌓아올린 부를 좋게 포장하는 말일 뿐임을 꼬집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술에 취한 데이지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톰의 정부를 치여 죽이고 계속 차를 돌진했다는 부분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하고, 개츠비가 그의 호화로운 저택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을 맞이할 때 그를 그저 동정하기보다 오히려 불편함이 최고치에 이르러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데, 그 수많은 인간군상 중 어느 하나에 내가 속한다는 것을 의연중에 느끼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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