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오랜만에 밖. 본문
춥지만 맑은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앉아 있었더니 제법 추워서 전기히터를 켰다. 우리집은 베란다창이 남서향이라 겨울에는 정오가 지나야 볕이 들어온다.
추가로 주문한 털실이 오전에 택배로 왔다. 꽤 오래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지겹기도 하고 내일까진 완성하려고 뜨개질감을 들고 오랜만에 카페에 왔다. 카페에서는 뜨개질 마저도 잘 된다. 집에서는 주로 아무 채널이나 티비를 켜놓고 하는데, 청소할 거리나 주전부리를 챙기다보니 속도가 나질 않는다. 카페에서 실 한뭉치 다 뜨고 손이 아파서 잠깐 쉬는 중이다.
뜨개질하는 속도는 한계가 있는데 자꾸 실을 사재기 하고있다. 마침 겨울이라 할인하는 실들이 잔뜩이라 부추김을 당한다. 며칠 전에도 부족한 실 몇뭉치만 사겠다는게 색이 이쁜 실이 있어 샀는데 오늘 택배를 받아보니 기대보다 훨씬 이쁜 실이었다. 세일가라 한 뭉치에 이천원밖에 안하기도 하고.. 이러다 조만간 다른 색으로 또 지르겠지 싶다. 무슨 이불이라도 만들어 덮을 기세로 사들이고 있다.
집 앞 스벅에는 거의 3달만이다.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올 정도였는데 아빠가 아프신 뒤로 여기저기 다니기 바빠 올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별로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고, 집에서 커피 내려서 뜨개질 하는게 일상이었다. 오랜만에 오니 카페에 앉아 있는게 어색하다. 잠깐 있었는데 이젠 또 집이 그립다. 역시 난 집순이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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