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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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오랜만에 밖.

앤_ 2016. 12. 15. 17:24



춥지만 맑은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앉아 있었더니 제법 추워서 전기히터를 켰다. 우리집은 베란다창이 남서향이라 겨울에는 정오가 지나야 볕이 들어온다.

추가로 주문한 털실이 오전에 택배로 왔다. 꽤 오래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지겹기도 하고 내일까진 완성하려고 뜨개질감을 들고 오랜만에 카페에 왔다. 카페에서는 뜨개질 마저도 잘 된다. 집에서는 주로 아무 채널이나 티비를 켜놓고 하는데, 청소할 거리나 주전부리를 챙기다보니 속도가 나질 않는다. 카페에서 실 한뭉치 다 뜨고 손이 아파서 잠깐 쉬는 중이다.

뜨개질하는 속도는 한계가 있는데 자꾸 실을 사재기 하고있다. 마침 겨울이라 할인하는 실들이 잔뜩이라 부추김을 당한다. 며칠 전에도 부족한 실 몇뭉치만 사겠다는게 색이 이쁜 실이 있어 샀는데 오늘 택배를 받아보니 기대보다 훨씬 이쁜 실이었다. 세일가라 한 뭉치에 이천원밖에 안하기도 하고.. 이러다 조만간 다른 색으로 또 지르겠지 싶다. 무슨 이불이라도 만들어 덮을 기세로 사들이고 있다.

집 앞 스벅에는 거의 3달만이다.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올 정도였는데 아빠가 아프신 뒤로 여기저기 다니기 바빠 올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별로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고, 집에서 커피 내려서 뜨개질 하는게 일상이었다. 오랜만에 오니 카페에 앉아 있는게 어색하다. 잠깐 있었는데 이젠 또 집이 그립다. 역시 난 집순이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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