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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게임중독

앤_ 2017. 6. 23. 18:37



저녁 먹고 가만히 누워서 소화중.

오늘은 분식집에 배달을 시켰다. 2인분부터 배달된대서 오므라이스랑 낙지덮밥을 시켜서 한입씩 번갈아 먹으며 저녁을 해결했다. 원래는 메뉴 두개 중에 하나는 뒀다가 내일 먹으려고 했는데 둘 다 맛보고 싶어서 그냥 먹었다. 낙지 덮밥이 매워서 반 조금 넘게 남아서 따로 그릇에 덜어두고 그릇은 내놨다. 양이 많았는데 오늘 아침에 빵 하나 먹고 저녁까지 있느라 배가 고파서 과식했다. 먹다가 중간에 '여기서 그만먹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딱 들 때 멈춰야 하는데 잘 안된다.

오늘 그래도 배달음식 시켜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입덧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ㅠㅠ 월요일만 해도 끝이 언제일지 몰라 괴롭고 우울했는데 화요일 아침에는 이상하다 싶게 컨디션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은 안심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입덧이 (거의) 사라졌다고!

밥 먹고 나면 속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고 윗배, 아랫배 할 것없이 빵빵했다. 소화불량을 모르고 살던 나는 이 기분이 제일 참기 어려웠다. 그런데 입덧 사라지고 나니 빵빵하던 배도 가라앉았다. 음식을 조금 많이 먹어도 기분 좋은 포만감이 든다. 지난 주에는 소화불량에 악성 변비(...)까지 와서 정말 죽을 것 같더니 드디어ㅜㅜ

월요일만 해도 입덧을 좀 잊어볼까하고 컴퓨터로 게임을 받아 시작했다. 농사짓고 가축기르고 낚시하고 슬라임 잡으러 다니는 힐링게임인데, 푹 빠져서 하루 종일 재밌게도 했다. 게임하느라 먹는 것 생각도 별로 안나고.. 그리고 차츰 입덧이 좋아져서 힘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매일 하는 청소랑 샤워, 냥이들 이쁘다 해주는 시간 외에는 계속 게임만 하고 있다.

주변에 누가 입덧으로 힘들다고 하면 중독성 강한 게임을 해보라고 추천해야 겠다...

어제는 누룽지 끓인 밥에 고추참치로 밥을 먹었다. 이렇게 먹은 것보단 배달음식이 나은 거 같다. 집에서 하는 것 보다는 형편 없지만 요리하면서 음식 냄새 맡는게 싫은데 '완성품'이 바로 배달되니 좋다.

자두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파트 장터 과일가게에서 만원에 한소쿠리 샀는데 달고 맛있었다. 실온에 두고 익혀서 아침저녁으로 세네개씩 잘 먹었는데 다 먹고 나니 아쉽다.

사진은 시골집에 있는 체리나무다. 수입하는 체리와 품종이 다른지 과실이 좀 더 크고 맛도 우리가 아는 체리와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검게 변해서 익은 줄 알았는데 엄마가 따먹어보니 아직 덜 익은 것 같기도 하다고.

내일은 엄마가 수원에 오빠보러 가는데 기차를 환승해야 하고, 마침 대전역 환승이라 잠깐 역에 나가서 엄마 얼굴을 보려고 한다. 차마 여기서 며칠 있다 가라곤 말 못했다. 엄마랑 단둘이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입덧이 많이 좋아졌다곤 하나 아직 밖에 놀러다닐 정도는 아니라서 몇 주 뒤에 좋아지면 놀러오시라 했다. 아무튼, 환승 십여분을 이용하는 김에 엄마에게 김치 겉절이를 좀 해와달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얼마든지 해주겠다고 했으나 좀 미안하긴 하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갖다달라고 강조했다. 엄마가 저 체리도 5개 갖다준다고 한다. 내일 참 오랜만의 외출을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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