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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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151209.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앤_ 2015. 12. 9. 19:58




서울오니 좋다. 소박한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망설이다 누구에게도 못한 얘기들을 마구 늘어놓았다. 오랜만에 찾아와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 내가 불편했을텐데 다들 다정하게 들어주었다. 선물도 많이 받고 가방을 무겁게 하고 돌아가는 중이다.

치과에서는 한쪽 뺨이 아픈 내게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사랑니 뽑았을 때 목부터 귀밑까지 다 얼얼하고 아팠는데 이번에도 딱 그렇다. 진료받다가 계속 어금니께를 건드리니 얼마나 아픈지 중간에 울먹거리며 쉬다가 다시 진료를 받았다. 엑스레이도 찍었지만 사진에는 이유라 할만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 따뜻한 걸 먹으면 어금니가 시린데, 증상은 주로 충치일 때 나타나는 것이지만 충치는 없었다. 신경문제면 차가운 걸 먹을때도 통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진 않아서 일단 두고 보기로 하고 진통제를 처방해주었다. 병원 나오자마자 약국에서 약 받아 바로 먹었고 삼십분쯤 지나니 약효가 돌면서 괜찮아졌다. 병원에선 사랑니 뽑았을때와 같은 주의를 주었다. 부드러운 것만 먹고 아픈 쪽으론 아예 씹지 말기. 저녁은 그냥 거르게 될거 같았는데 여섯시간쯤 지나니 약효가 떨어졌는지 아프기 시작했다ㅠㅠ. 기차에 앉아 크림빵과 따뜻한 두유를 먹으며 약을 먹었다. 두유마시니 따뜻한거라고 또 엄청 아팠다.

용산역 h&m에서 세일하는 아기옷을 샀다. 이번 주말에 동거인 H의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3살짜리 여자애가 있다. 선물용으로 몇번씩 아기들 옷을 사기는 했는데 막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나도 빨리 아기가 갖고싶고 그렇진 않다. 그냥 옷이 작아서 귀여울 뿐. 아직 내겐 어색한 사람들이라 선물 주면서 대화라도 한번 더 하겠지 하는 생각, 그리고 이번엔 하룻밤 자고 오는 계획이라 신세지기 싫어하는 나는 아무리 놀러가는거고 초대받았다고 해도 빈손으로 가기 싫은 거고. 아무튼 겨울이라고 빨간 니트 원피스를 샀는데 세일해서 만원도 안되는 돈이라 매우 기뻤다. 득템. 역시 쇼핑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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