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160118. 프렌치토스트 먹고 싶고. 본문

일상의 순간들

160118. 프렌치토스트 먹고 싶고.

앤_ 2016. 1. 18. 15:59



지난 주 금요일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원어민 영어수업을 들었다. 이곳으로 이사오고 나서 참 오랫동안 원어민 영어수업을 찾아다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딱 하나 있는 곳은 낮은 레벨을 한국인 교사에게 배워야 높은 레벨을 원어민에게 수강 가능. 너무 멀고 비싸기도 해서 알아보기만 하고 말았다. 그러다 우연히 문화센터에서 매주 금요일에 수업이 있는 걸 찾았고 시간당 8500원이라 무척 싸고 집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바로 등록했다. 초급이라 되있었고 교재 자체의 난이도는 낮지만 어차피 선생님이 하는 말을 백프로 알아듣지는 못하기 때문에 레벨보다 원어민 선생님을 찾아헤매던 나에게 딱이다. 그리고 초급 교재가 거의 끝부분이라 그 다음은 중급으로 넘어간다고 하니 좋다. 일주일에 하루 한시간 뿐인게 아쉬울 따름.

백화점 문화센터 라는 곳을 처음 가보고 이용하는데 아주 낯설고 신기하다. 어떻게 신기한가는 몇번 더 가보고 자세히 써야겠다.

주말엔 시댁에 다녀왔다. 나는 H와 10년을 연애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아직도 남편보다는 남친이라는 말이 입과 머리에 더 편하고 익숙하다. 둘만의 관계에서 가족이 확장되어 시댁식구가 생긴건 더 어색한데, 그쪽 집은 또 식구가 얼마나 많고 잘 챙기는지, 어차피 우린 따라 다니기만 하고 가는 곳마다 대접 잘해주시고 뭐 거들려고 해도 방해만 될것 같아 얌전히 앉아 있으니 몸이 힘든건 없다. 그래도 아직 마음은 좀 불편하다. 왜냐면 내가 나로서 있질 못하고 시집 온 며느리라는 역할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면에서 역할충돌 비슷한게 자꾸 생기고 그냥 나 자신을 내보이고 싶은 이성과 얌전한척 조용한 척 하고 싶은 욕망도 충돌하는것 같다. 내 진짜 모습으로 지내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렇게 안되네.

오늘부터 월화수는 아침 6시에 자동차 운전학원을 간다. 10년전에 딴 장롱면허라 시내 도로연수 신청했다. 사설업체 이용하면 내가 운전할 실제 자동차로 내 동선에 있는 곳들을 다니며 연습 가능하다는데, 이 동네는 아무리 뒤져도 그런 업체가 없었다. 이제 놀랍지도 않다. 찾다찾다 포기하고 그냥 운전학원 알아보는데 열악한 교육환경과 불친절에 다시 한번 좌절했다가 그나마 친절한 곳으로 접수했다. 문제는 요즘 운전학원이 바빠서 가장 빨리 수업 가능한 시간으로 등록했더니 6시 수업인데, 그보다 더 문제는 그 시간엔 학원 셔틀버스가 없다고 한다. 버스타고 가면 될거라 단순히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어플 켜보니 그 시간대에 운행버스 1대. ㅎㅎㅎ... H가 학원까지 태워줬다 ㅠㅠ 내가 운전을 배우려는 이유 중 하나는 혼자 택시타는게 무서워서 인데 그 새벽 깜깜한 시간에 택시타고 가기는 싫고 버스는 불가능하고, H에게 내일 하루만 더 태워달라고 수요일 정도면 내가 차 끌고 혼자 학원 갈 수 있을거라고 말해뒀다. 불안한 H는 아마 수요일까지 아침마다 태워다주지 않을까? ㅋ

며칠 바쁘게 보냈더니 사진 찍은 것도 없고 폰에 보니 주말에 시댁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와서 하루 떨어져 있었다고 옆에 붙어 있는 냥이 사진 찍은것만 있다. 냥이들 쓰다듬으면 골골골 좋다고 소리내는데 정말정말 좋다 정말로 힐링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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