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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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에어컨은 소중해

앤_ 2017. 5. 22. 17:13



엄마집에 내려갔을 때, 엄마가 자꾸 장미축제 노래를 부르길래 가고 싶어하시나보다 싶어서 일요일 오전에 아빠 모신 납골당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들렀다. 작은 공원에 장미만 색색으로 심어놓은, 지방의 흔한 '뭔가 부족한 동네축제'였지만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엄마는 주차를 하느라 결국 남편과 나만 구경하고 오라고 하셨다. 남쪽지방이라 며칠째 폭염에 가물어서 꽃들이 힘이 없고 많이 졌지만 달달한 장미꽃 향기는 좋았다.

그리고 이날 차를 너무 많이 탄데다 올라올때 기차타니 멀미가 심해서 너무 힘들었다ㅜㅜ 잠들려고 노력했지만 주말이라 가족단위 승객이 많아 왁자지껄 소란스런 와중이라 잠깐 눈 붙였다 깨버렸다. 집에 와서도 울렁거림이 이어지더니 어제 밤에 푹 자고 아침에 늦잠까지 자고 일어났더니 개운해졌다.

우리는 어제 저녁에도 에어컨을 켰다. 5월에 이렇게 덥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에어컨 켜니 5분만에 실내온도가 뚝뚝 떨어지고 집안에 청량함이 가득 차서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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