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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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151209. 서울가는 기차 안에서

앤_ 2015. 12. 9. 11:49



서울가는 기차 안이다. 교정때문에 내년 봄까지는 한달에 한번 꼴로 계속 서울에 가야한다. 이틀전부터 뭐가 문제인지 오른쪽 뺨이 쑤시고 너무 아프다. 자다가 갑자기 아파서 깼는데 그날 밤 얼굴에 마비라도 오는건가 싶어 무서워서 잠을 설쳤다. 원인을 모른채 하루를 보내고 어제 저녁밥을 먹는데 된장찌개 한숟갈 먹었더니 오른쪽 어금니가 무척 시렸다. 동거인 H는 신경문제일 거라고 했다. 밤에는 한번씩 아프다 말았고 오늘 아침에는 괜찮길래 그렇게 아프다 마는가보다 했다. 그런데 기차에서 먹으려고 산 델리만쥬를 하나 먹었는데 이빨이 다 뽑히는 줄ㅠ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따뜻하다고 하기에도 민망한 미지근한 델리만쥬가 이렇게 고통을 주다니 기차 안에서 거의 울뻔했다. 신경치료 해야하나 무섭다. 서울 왔다갔다 하기도 어려운데.. 휴.

아직 서울 집이 안나가서 내 주소지는 서울로 되어 있다. 대전에서 책 빌려 보려고 했더니 대전시민만 가능하다고 한다. H를 강요해서 인터넷으로 회원가입을 하게 만들고 다음날 신분증 들고 발급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직원은 본인이 와야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래도 가족이라고 하니까 전화번호와 등록된 비밀번호를 확인하고 발급해주었다. 집에서 걸어서는 30분 남짓 거리의 도서관인데 자주 이용해야겠다.

이제 기차에서 화장을 하고 치과로 바로 갈것이다. 사실 서울 도착해서 쇼핑하는게 큰 재미였는데(왜 지방 사는 친구들이 서울만 오면 명동가서 쇼핑하자고 했는지 비로소 이해함..) 이제 돈도 없고 내 쇼핑욕망은 밑빠진 독이란 걸 깨달았다. 일이라도 구해서 돈이라도 벌어야 쇼핑을 하지..

참 어제는 전에 일했던 직장에서 전화가 왔다. 당진에 하루만 가서 일해달라고. 이런 연락은 하나도 반갑지가 않다. 내가 일할때도 최소의 직원에 딸리는 일손은 알바들 뽑아서 돌려막기 하더니 아직도 나쁜 습관이 바뀌지 않았나보다. 서울에선 너무 멀고 그나마 대전에 있는 내가 생각난 모양인데 나는 운전도 못하고 여기서 대중교통으로 가는건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다. 게다가 난 오늘 서울가는 날이고. 정중히 거절할수도 있었지만 같이 일했던 언니가 미리 눈치를 줘서 전화를 아예 안받았다. 받으면 물고 늘어지는 타입들이라..

빨리 운전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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