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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ght Night
서점에서 책 훑어볼 때 책장을 휘리릭 넘기듯이, 그렇게 딱 가볍게 현재를 넘겨버리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지독한 하루하루가 쌓여야만 내일과 미래가 만들어 진다는 걸 잘 알지..날씨 풀려서 시간 있을 때 돌아다니고 싶은데 미세먼지.. 킁.재작년까지도 연락이 끊긴(혹은 끊은) 누군가를 우연히 마주친다거나 다시 연락이 닿는다거나 하는 일은 영화나 소설, 노래가사에서만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내게 그런 일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인연끊기도 미련없이 해왔고, 기분 나쁘면 나쁜대로 싸웠으면 싸운 감정 그대로 사람들과 헤어졌다. 세상은 넓고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말이다. 근데 작년과 고작 두달밖에 안된 올해까지 누군가를 '우연히' 만난게 두 번, 살아있으면 ..
온통 올림픽 얘기다. 영광의 장면 뒤에 지저분한 가십들과 선수들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사람들과, 쥐어짜내는 듯한 애국심 고취, 국민성의 수준을 보여주는 몰상식한 발언들.. 이쯤되니 올림픽정신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싫다. 평창의 가리왕산 나무들 얘기까지 들으니 올림픽도 그냥 없어졌으면 좋겠다. 본래의 의미는 잃은 듯 보이고, 어째 딱 명절 때마다 '명절 없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그 느낌이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만 해도, 지저분한 국가간 싸움에 휘말려(국민들은 그걸 또 애국인 줄 알고 달려들었고) 실은 두 사람이 서로가 얼마나 힘들게 그 위치까지 올랐을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두 사람인데도 언론이며 국민들이 괴롭히기밖에 더했나 싶다. 신체능력에 도전해서 기록을 세우고 때로는 숭고함마저 느끼게 하는 스포..
사실은 이사를 가려고 방을 내놨다. 인터넷 카페에만 올려뒀는데 오늘 누가 방을 보러 온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대학교 후배였다 =ㅅ= 나는 학교 다닐때도 후배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후배보다는 선배들이랑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선배라는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몇몇 후배들에게는 선배로서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 그런데 그 후배들 중 한명이었다. 몇년간 연락을 안하고 지내서 이제는 이름도 모르겠고 얼굴도 가물가물했는데 후배는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또 미안했다;; 사실 출신학교와 학과에 애정이 없어서, 대학이라는 관계로 알게된 사람들과의 연락을 일부러 다 끊어버렸는데 어쩌다보니 이런일도 생기는 구나. 일어나서 여지껏 밥도 안먹고 양치만 하고 잠옷 그대로 조끼패딩하나 입..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좀 지루해서 너무 안 읽어진다 ㅠㅠ 너무 오랫동안 소설이나 에세이만 읽어 대서 그런가.. 한두장 읽고 나면 금방 졸음이 몰려오는게 집중력 문제인가 싶기도. 오늘내일 안에 다 읽어야 할텐데.
오늘 해야 할 자질구레한 일들을 죽 써내려 가다 보니 생각만으로 벌써 다 한 거 같네, 소모적인 일들이 대부분이라 쓰면서도 지친다;;
전자책만 읽다가 간만에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빌려서 읽고 있는데 역시나 밑줄을 못 그으니까 너무 불편하다.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왠만큼 좋아도 두번,세번 읽는 편이 아닌데다 -다른 읽을 책들이 많으니까 - 기억력도 너무 안좋아서 새 책을 읽으면 직전 읽었던 책의 주인공 이름이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다 ㅠㅠ 읽을 때는 지나치게 집중할 정도로 뭔가 몰입이 되지 않으면 몇번씩 문단을 되돌아가 읽을 정도로, 읽기 시작하면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충분히 '읽었다'라고 확실히 느낌이 들 정도로 읽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좋았던 부분을 꼭 표시해 뒀다가 귀찮아도 감상과 함께 남겨 놓으면 나중에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또 같은 문장이라도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표시해두는게 중요한데, 한참 종이책 읽을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