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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앤_ 2016. 7. 11. 14:44


폐허의 도시(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뒤집을 수는 없다. 당신이 어느 곳의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입구가 출구가 되지 않으며, 방금 당신이 들어섰던 문이라도 돌아서 보면 그 문이 사라지고 없을 수도 있다. 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럴 때마다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130

 

그렇다고 그 문제를 여러 면에서 고려할 때,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도 없고,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문제는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 그 자체에 있었다. 말하자면, 도와주어야 할 사람은 너무나 많고 도움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단순한 산술적 계산의 결과가 바로 그 선행의 사업까지 엉망으로 만드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도대체 무슨 성과가 보이질 않았다. 그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일의 무익성을 있는 그대로, 체념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없는 것이다.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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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다시 읽은 책, 전에 읽었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는데 예전에 쓴 글들을 찾아보니 읽었던 것 맞구나.. 요즘 내 기분상태가 바닥이라 그런가 이 책의 결말 어디서도 희망이나 미래나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글을 왜 썼을까 싶을 정도로.. 가상의 세계에 대한 묘사나 설계는 굉장하지만 주인공에게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빨리 이 어두운 소설이 끝나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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