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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ght Night
오늘이 출산 85일째. 이것밖에 안지났나?? 한 몇년은 지난 것처럼 몸과 마음이 빠르게 망가지고 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아기를 안아줄 수가 없는데 애는 안아달라고 맨날 자지러지게 울고 병원갔더니 허리 두군데 디스크 ㅜㅜ 허리때문에 모유수유 진즉에 끊었고 유모차 태워서 밀고 다니는 중. 지역 스포츠센터 요가수업 한달 했으나 허리가 아프면 아무 운동도 할 수 없음을 깨달음. 최대한 많이 걷고 살빼야 하는데, 살 빼려면 운동해야 하고 운동은 못하고 ㅠㅠ 애 보느라 바쁘고 식욕도 없어서 먹는건 예전의 반도 안되는데 1키로도 안빠지는 걸 보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문제인 듯. 엄마가 틈틈이 애 봐주시지만 엄마도 일하시고 황달까지 와서 그냥 낮이고 밤이고 거의 혼자 애보니까 죽을거 같다. 얼마전에 남편 한국와서..
애 태어난지 한달 지남. 조리원 나올때만 해도 몸상태 많이 좋아졌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엉망진창.. 엄마가 일 안나가시는 날은 애 봐주시지만 사실 엄마가 외출할 일이 하나도 없는 날이란 존재하지 않아서 애 맡겨놓고 운동이나 카페 다녀오거나 하는 건 그냥 내 헛된 상상이었네.. 남편은 한국에서보다 돈 많이 벌어서 착실히 입금해 주지만 매달 갚는 돈이랑 현지에서 쓰는 돈이랑 이번엔 병원비랑, 또 나중에 냥이들까지 이사갈 비용 생각하니 어째 예전보다 더 빠듯하고, 남편은 죄가 없으나 여기에서 내가 애랑 맨날 씨름하고 뺑이치는 와중에 자기는 거기서 호위호식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고, 명절에 일 안해도 되니 오라고 하는 시댁때문에 조금 빡쳐 있는 중.. 붓기도 안빠지고 모유수유 하느라 왕가슴이 된 몸을 ..
지난 10일에 출산했어요. 시간이 흘러 벌써 내일 조리원을 나가네요. 구구절절 쓰다가 절대로 끝을 못 맺을 거 같아서 간단하게라도.. 힘들게 낳은 분들에 비하면 순산이었는데도 한 일주일은 너무 아프고 힘들었고요, 이제야 좀 사람처럼 걸어도 다니고 앉을 수도 있고 그러네요. 어제 밤에는 7시간 쭉 잤는데 쌓인 피로때문인지 졸린 건 똑같네요. 요즘 제일 짜증나는 건 낮에 잠깐씩 눈 붙일 때 걸려오는 전화. 아, 남편은 분만할때는 같이 못 있었지만 그 다음날 입국해서 며칠 같이 있다가 주중엔 서울본사에서 출근하고 금욜에 휴가쓰고 조리원에 같이 있다가 일요일에 다시 출국했어요. 같이 있는 동안 딸기케이크와 디카페인 커피 등을 셔틀해주었어요. 갈때는 남편도 발길이 안떨어졌고 택시 트렁크에 캐리어 싣고 가는거 ..
몇 주 몇 일 인지 의식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막달이 되고 출산이 가까워 오면서 '언제 낳을지 모름 + 빨리 낳고 고통이 끝났으면!' 의 마음가짐이 되면서 이 날짜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빨리 낳는 분들은 38주에도 자연진통으로 낳던데 나는 아직 소식이 없다. 밤에는 가진통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기분나쁜 배아픔이 매일 있다. 생리통처럼 배가 싸르르 아프지만 죽을 정도로 아프진 않아서 진진통은 아닌가보다 싶은. 여전히 오전 7시-11시 사이엔 태동도 없고 통증도 없어서 이 시간대가 제일 평화롭다. 새벽 3,4시까지 끙끙거리다 겨우 잠들었는데 오전에 용건없는 전화 등으로 꿀잠을 깨면 정말 욕지거리가 ㅠㅠ 나온다. 병원은 매주 가서 태동검사를 하는데 병원 검진이 이 평화로운 시간..
자동급식기 펫와치 후기.까망둥이가 토하는 주기가 다시 찾아오면서 밥주는 양을 많이 줄였더니, 까망둥이와 누렁이 둘다 식탐이 엄청 늘어버렸다. 새벽마다 밥을 달라고 귓가에서 삐용삐용 우는데 한시간 울면 겨우 밥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남짓 주곤 했다. 그러면 삼사십분 뒤에 또 밥달라고 삐용삐용.. 문장으로 읽으면 꽤 귀엽게 읽힐지 모르겠지만 누워 자는 내 귀에 입을 바짝 붙이고 우아아아아앙 하고 울음소리를 꽂아넣는데, 정말 할 짓이 아니었다. 며칠전에는 까망둥이가 누렁이 밥그릇에 있는 것까지 다 뺏아먹고는(누렁이는 순순히 양보한 뒤 빈 밥그릇 앞에서 처연히 울어댄다, 다시 달라고 ㅜㅜ) 새벽에 실컷 토하고 또 밥달라고 울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급식기를 구매했다.시중에 판매하는 급식기 종류나 가격 등은 ..
오늘도 산책 갔다. 어제는 다녀와서 힘들어 한시간을 뻗은 채 누워서 끙끙거렸는데 오늘은 어제만큼 힘들진 않았다. 그래도 이틀 연속 나갔다오니 내일은 나가지 말거나 짧게 가까운데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냥이들 마당산책 하는 시간이랑 겹쳐서 오늘도 충분히 못 놀아줬기 때문에 내일은 냥이들한테 좀 집중해야지. 클래식 스콘이랑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어제 수색만 보고 티백을 빨리 꺼냈더니 진한 맛이 우러나지 않아서 오늘은 한참 우렸는데도 생각만큼 맛이 진하지 않았다. 임신하고 미각이 요상해 졌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맛을 믿을 수가 없긴 하지만.. 스콘은 과자 에이스 맛이었다. 여기 스벅은 디저트류 회전이 잘 안되는거 같다 ㅠㅠ 어제 진열대에 있던 케이크가 그대로 있는거 같고, 뭐든 좀 건조하고 푸석함. ..
정말 오랜만에 외출했다. 병원가거나 동물병원 가는 일 아니면 집에 콕 박혀 있은지 몇달만에 스스로 걸어서 나갔다! 이제 좀 무리해서 다녀도 진통올까봐 걱정 안해도 되고 오히려 진통와서 빨리 낳으려면 무리해서 돌아다녀야 한다는 생각으로 걸었다. 지금 내 걸음으로 삼십분 거리에 있는 작은 몰에 있는 스벅. 돌아올땐 휴대폰 배터리도 나가서 조금 빨리 걸어봤는데 집에 오니 아랫배가 땡기고 힘들어서 한시간은 족히 괴로워하며 누워있었다;; 내일도 체력되면 다녀와야지.. 치즈케익 먹고 싶어서 시켰고 차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카페인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았다. 커피보다는 낫겠지란 생각으로 시켰다. 임신했으니 커피는 절대 안마시겠다,는 아닌데 안먹다가 마시니까 밤에 잠이 잘 안들더라. 엄마집에서 밤에 못자면 나가서..
어제는 남편이 한국시간에 맞춰서 전화해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해줬다. 작년(!) 이야기를 좀 하다가 우리 모두에게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고, 내년은 이것보다 나을거라고 서로 용기를 주었다. 엄마는 아침 일찍 해돋이 보러 산에 다녀왔다. 나는 늦잠을 잤다. 아침에 산에 다녀오면 기분이 너무 좋으시다며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보이셨는데, 저녁에 뉴스를 보며 작년엔 그 산에서 아빠가 건강해지길 빌었다고.. 여전히 이런 얘기가 듣기 괴로운 나는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미 작년 이맘때 몇번이나 했던 얘기고, 엄마가 이럴때마다 대꾸할 말도 생각나지 않고 청승떠는 할머니같이 느껴져 괴롭다. 엄마는 이런 걸 입 밖으로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나는 혼자 속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냥 엄마와 나는 이..
두 냥이들 광견병 예방접종과 마이크로칩 시술했다. 출산하고 준비해도 될 줄 알았는데 접종 후 약 한달 뒤에 광견병 항체가 검사를 해서 항체가 있다는 확인이 되야 출국이 가능해서 부랴부랴 했다. 출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내 사정보다는 남편이 휴가를 쓸 수 있는 일정에 맞춰서 데려가게 될 거 같아서, 일단 빠르면 4월이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출산 후 한달 정도는 꼼짝도 못할테니 2월 말부터 준비하면 너무 늦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냥이들 동시에 두마리 병원 데려가는 것도 처음이고 누렁이는 야생짐승의 용맹함이 있어서 매우 사납기도 하고, 뭣보다 마이크로칩 시술하는 바늘이 진짜 굵어서(쌀알이 통과될 정도의 굵기 ㅜㅜ 지혈 잘 안될 정도로 굵다) 냥이들 고통에 감정이입 + 누렁이가 아프다고 난리칠까봐 ..
오늘 남편이 보내준 사진. 동남아에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나는 이런 사진을 보면 '이국적'이라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냥 생소하다, 많이. 오늘 까망둥이 오후부터 컨디션 안 좋아서 진땀 뺐다. 밤에 푹 자고 내일부턴 튼튼이가 되길. 연말엔 늘 운이 좋지 않다. 내가 연말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 몇년 전부터 이 이상한 징크스를 깨닫고, 그냥 꾹 참고 버티다 해가 넘어가면 어떻게든 되더라고, 되도록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하고 있다. 심리적 원인으로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져서 더 그런건지, 아무튼 연말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계획들도 틀어지기 일쑤고. 그래선지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게 쓸모도 없고 구태의연하게 느껴져서 소모적인 일로 취급하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