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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간만의 외출

앤_ 2018. 1. 3. 21:19



정말 오랜만에 외출했다. 병원가거나 동물병원 가는 일 아니면 집에 콕 박혀 있은지 몇달만에 스스로 걸어서 나갔다! 이제 좀 무리해서 다녀도 진통올까봐 걱정 안해도 되고 오히려 진통와서 빨리 낳으려면 무리해서 돌아다녀야 한다는 생각으로 걸었다. 지금 내 걸음으로 삼십분 거리에 있는 작은 몰에 있는 스벅. 돌아올땐 휴대폰 배터리도 나가서 조금 빨리 걸어봤는데 집에 오니 아랫배가 땡기고 힘들어서 한시간은 족히 괴로워하며 누워있었다;; 내일도 체력되면 다녀와야지..

치즈케익 먹고 싶어서 시켰고 차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카페인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았다. 커피보다는 낫겠지란 생각으로 시켰다. 임신했으니 커피는 절대 안마시겠다,는 아닌데 안먹다가 마시니까 밤에 잠이 잘 안들더라. 엄마집에서 밤에 못자면 나가서 놀지도 못하고 긴긴 밤 시간 보내기가 힘들어 커피는 한동안 자제하기로. 그리고 홍차 종류라면 좋아하기도 하고ㅎㅎ.

오늘은 스벅에서 꽈배기무늬 뜨기를 연습해 보았다. 옛날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왜 며칠전부터 꽈배기가 뜨고 싶었는지, 뜨개질하며 처음 떠봤다. 확실히 무늬가 있으면 재밌긴 한데,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잘못뜨기 쉽구나 ㅎㅎ. 어차피 연습이라 실수한거 그대로 두고 몇줄 떠보다가 풀었다. 도안 몇개 연습해보고 무릎담요 정도 목표로 떠봐야지.

오랜만에 카페 가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나만의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 아직도 캐롤이 흘러나왔고, 연말에 운이 나쁘다며 징징거리느라 크리스마스 분위기 하나도 못 느꼈던 나로선 이제야 여유있게 캐롤을 들을 수 있어 그것도 좋았다. 오늘 밤에 잘자고 내일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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