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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드디어 궤도 진입, 모성애보단 자기애가 중요

앤_ 2017. 12. 31. 01:06



두 냥이들 광견병 예방접종과 마이크로칩 시술했다. 출산하고 준비해도 될 줄 알았는데 접종 후 약 한달 뒤에 광견병 항체가 검사를 해서 항체가 있다는 확인이 되야 출국이 가능해서 부랴부랴 했다. 출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내 사정보다는 남편이 휴가를 쓸 수 있는 일정에 맞춰서 데려가게 될 거 같아서, 일단 빠르면 4월이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출산 후 한달 정도는 꼼짝도 못할테니 2월 말부터 준비하면 너무 늦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냥이들 동시에 두마리 병원 데려가는 것도 처음이고 누렁이는 야생짐승의 용맹함이 있어서 매우 사납기도 하고, 뭣보다 마이크로칩 시술하는 바늘이 진짜 굵어서(쌀알이 통과될 정도의 굵기 ㅜㅜ 지혈 잘 안될 정도로 굵다) 냥이들 고통에 감정이입 + 누렁이가 아프다고 난리칠까봐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주 내내 병원 데려갈 생각만 하면 우울해지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냥이들이 얌전하게 주사를 잘 맞아줘서 너무도 고맙고 기뻤다. 물론 2월 말쯤엔 피를 뽑아야 하는 큰 산이 또 있지만 그땐 내 몸이 가벼울테니 지금보단 훨 부담이 적겠지. 대구사는 친구가 오늘 냥이들 병원때문에 차셔틀 해주느라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냥이들 데려갈 준비하니 뭔가 출국 준비가 궤도에 오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도 여길 떠나서 지내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는 생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빨리 출산을 하고 싶다는 것도, 임신상태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애 보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면 출국 할 수 있는 날짜가 금방 오겠지하는 이상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5월 안에는 나가고 싶다.

요즘 다시 소화가 잘 안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먹는 양도 평소 식사량보다 적은 편인데(물론 소화가 되는대로 간식을 챙겨먹어서 체중은 늘고 있다) 양을 더 줄이려니 잘 안된다. 밥을 뜰 때 더 적게 뜨는게 안되는 것이다 ㅜㅜ 단단히 마음먹고 적게 뜨고 나서는 양이 안차서 간식거리를 바로 찾아 먹고 있고, 한 삼십분 지나면 소화가 안되서 괴로워함. 먹는 양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요즘 수면패턴은 새벽 두세시쯤 잠들고 중간에 냥이들 밥주느라 두세번 깨고 아침 8시부터 12시 까진 꿀잠을 잔다. 꿀잠을 자는 그 시간대가 유일하게 태동이 잠잠한 시간대다;; (밤 10시부터 2시까진 태동이 너무 심하고 그 때문인지 배도 너무 아프고 땡김 ㅠㅠ 뒤척거리다 시간 다 보냄). 나는 출산해도 태동이 그립거나 그러진 않을 거 같다. 모성애보단 자기애가 강한 사람,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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