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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8주 5일의 감상. 본문

일상의 순간들

임신 38주 5일의 감상.

앤_ 2018. 1. 9. 00:07

몇 주 몇 일 인지 의식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막달이 되고 출산이 가까워 오면서 '언제 낳을지 모름 + 빨리 낳고 고통이 끝났으면!' 의 마음가짐이 되면서 이 날짜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빨리 낳는 분들은 38주에도 자연진통으로 낳던데 나는 아직 소식이 없다.

밤에는 가진통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기분나쁜 배아픔이 매일 있다. 생리통처럼 배가 싸르르 아프지만 죽을 정도로 아프진 않아서 진진통은 아닌가보다 싶은. 여전히 오전 7시-11시 사이엔 태동도 없고 통증도 없어서 이 시간대가 제일 평화롭다. 새벽 3,4시까지 끙끙거리다 겨우 잠들었는데 오전에 용건없는 전화 등으로 꿀잠을 깨면 정말 욕지거리가 ㅠㅠ 나온다.

병원은 매주 가서 태동검사를 하는데 병원 검진이 이 평화로운 시간대라서 밤에 나타나는 통증이 제대로 검사에 안나오는게 아닐까 의문이 들기는 한다. 웹 검색에서는 호르몬 때문에 밤에 가진통 등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거라고..

태아는 조금 작은 편이지만 건강하다고 한다. 작은 건 괜찮은데 머리둘레랑 배둘레 주수가 4주, 어떨 땐 5주이상 크기 차이가 나서 걱정되어 물었더니, 양수나 태동이나 다른 것들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한다. 과연 마른 체형의 아이일지, 머리만 매우 큰 아이일지 궁금한데 부모 어느쪽의 유전자를 봐도 전자는 아니니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출산에 대한 본격적인 징조는 아직 없다. 임신 중기에 나타나서 괴로웠던 치골통, 골반통도 별로 없다. 그래도 뭔가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는 것인지 임신 기간 중 빠지지 않던 머리카락이 다시 빠지기 시작했고, 뭔 짓을 해도 호전되지 않던 변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변비는 결국 치질까지 진행되버림 ㅜㅜ 임신이 내 존엄성을 다 앗아감 ㅠㅠㅠ)

내일은 병원 가는 날이다. 태동검사와 첫 내진을 할 예정이다. 남편은 이번주 금요일에 입국하고 다음주 한국에 있다가 다시 출국한다. 한국에 있을 때 낳고 싶어서 내일 가서 다음주로 유도분만 예약할 예정이다. 배는 더이상 나올 수 없겠지 싶은데도 계속 커지는거 같고, 태동인지 가진통인지 아무튼 통증도 심하고 밤에 못자는 것도 괴롭고 하루라도 빨리 나오면 그것도 좋다.

태아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것보단 '매도 빨리 맞는게 좋다'는 마음인 것 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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