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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무기력과 우울

앤_ 2017. 12. 2. 21:21



요즘 계속 소소하게 지르고 있다. 냥이들 캔도 여러개 사봤고 겨울용 보습제품 같은 것도 샀고, 목욕하기가 여의치 않아서 못한채로 겨울바람 좀 쐬었더니 팔 다리에 눈에 띄게 각질이 생겨서 스크럽제도 주문해 봤다.

러쉬 스크럽 제품중에 가격대비 양이 많은 편인 럽럽럽은 처음 사봤는데 시원한 향이 좋으나 코가 약한 나에겐 향이 좀 강했다. 샤워하고 나와도 욕실에 향이 계속 남는 편이다. 지중해 소금이 들었는데 전신 스크럽해도 생각만큼 빨리 줄어들진 않는 듯 하고, 처음에 많이 떠서 좀 세게 문질렀더니 그 부위만 좀 까끌하니 따끔거렸지만 금방 괜찮아졌다. 사용 후 물로 헹구는데 미끈미끈 기분 좋았다.

라이트 핑크는 얼굴톤 조절하려고 샀다. 최근 메이크업포에버 핑크베이스를 샀는데 얼굴이 많이 탁해져서ㅠㅠ 톤이 나한테 너무 밝고 제형이 묽은 편이라 섞어서 써볼려고. 마스크팩은 럽럽럽 구성에 '작은 선물'이라 되있던 것으로 여러번 구매해서 썼던 것이라 좋다. 지금은 겨울이라 당장 쓰진 않을거 같다.

부쩍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도 불편하다. 좌우로 몸 뒤척이는 것도 그냥 옆으로 데굴~ 굴러지지 않는다ㅜ 나는 비슷한 개월 수 임산부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온편은 아닌데도 이정도라니ㅠ 다행스럽게도 아직 허리는 많이 안 아픈데 또 골반이 아프기 시작했고 임신초기때의 무기력증이 다시 찾아왔다. 해야만해서 하는 일 말고는 그냥 누워서 멍하니 보낸다.

와중에 까망둥이가 좀 아픈 것 같아 걱정이다. 먹을때랑 놀때는 반응이 좋은데 나머지 시간에 좀 우울해 보이고 기운이 없어 보인다. 원래는 잘때도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경계심없이 지내는게 냥이들인데 요즘은 미묘하게 좀 다르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두번 몸에 차오르는 혹을 바늘로 찔러 한번에 백미리 정도 빼줘야 하는데, 몇 주 전부터 내용물에 피가 섞여서 빨갛게 나온다. 원래는 투명 또는 노란끼 도는 미색이다. 예전에 수술한 직후에 안쪽 염증때문에 그렇다고 약 먹였더니 괜찮아 졌었는데 이번에는 수술도 안했고 이유없이 피가 섞여나와 걱정이 된다. 차도 팔아서 병원 가기도 여의치 않고(이래서 차 팔기 싫었다 지금은 우리 고양이 무거워서 들고 나가서 택시도 못 타는데ㅜ). 집에 뒤져보니 올초에 봉합수술하며 받은 약이 있어서 낼부터는 그거라도 먹여볼까 싶다. 남은 약 다른 증상에 먹이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다. 부디 호전되기를.

이제 예정일까지 50일도 안남았다. 남편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인터넷으로 임신이나 출산정보 찾으려고 검색하다가도 남들이 남편얘기 써놓은거 보면 서러워서 그냥 닫는다. 같이 있었으면 누구보다 잘해줬을테고 힘든 시간도 즐겁게 보냈을 텐데 안타깝다. 나날이 몸이 힘들어지고 잠들기도 힘들고 투정부릴 상대도 없고 와중에 냥이도 아프고, 몸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니 우울이 온다. 출산해도 되는 주수가 되면 어떻게든 빨리 낳고 싶다. 내 몸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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