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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들

요즈음

앤_ 2017. 12. 21. 22:11



뜬금없는 사진들. 한꺼번에 올림.

임신후기가 되면 배가 많이 나와서 힘들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왜 아무도 내게 막달이 되면 환자나 다름없다는 얘기는 안해준걸까, 또르르..

몇주 전부턴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누워 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앉아 있는 것도 오래 못해서 자꾸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중이다. 잘 때는 쌕쌕거리면서 숨쉬니까 깊이 못자고, 낮이고 밤이고 제대로 못자니 몸은 피곤하고 예민해진다. 며칠 전 막달검사에선 혈압이 계속 오르고 있었고 심전도검사에선 하나가 이상하다는데, 의사가 '평소에 심장에 이상 없으셨죠? -네' 라고 답하는 걸로 그냥 넘어갔다. 재검 같은건 안해도 되는건가, 집에 오니 찜찜하다. 나머지 검사들은 이상 있으면 연락 준댔는데 아직 연락이 없긴하다. 어차피 다음 주 또 병원가긴 하니까.

올해만 채우고 내년이 되면 하루라도 빨리 낳고 싶다. 근데 태아는 작은편이라고 하고.. 고열량 주의하고 있었는데 병원 갔다가 엄마찬스로 손짜장 맛있는 곳이라는 중국집 가서 짜장면이랑 탕수육 먹었다. 맛집이라 그런가 고기냄새도 별로 안나고 맛있었는데, 안먹던 걸 먹어서 그런지 과식해서 그런지 다음 날부터 배탈이 났다. 근데 변비로 괴로워하던 중이여서 차라리 살 것 같은 기분.

이래저래 컨디션도 떨어지고 배도 자주 땡기거나 아파서 멀리 사는 친구가 온다는 걸 결국 약속을 취소했다. 만나면 오랜만에 얘기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한편으론 소통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갑갑함과 갈증도 생기더라. 나는 후자를 견디기가 힘든 것이고..

내일은 꼭 기운을 차려서 동네 빵집에 가서 샌드위치와 단팥빵을 사먹고 싶다. 계속 먹고 싶은데 왕복 30-40분 걷는게 귀찮아서 미루는 중. 이제는 살살 걷기도 하고 땀나거나 숨차게 경보를 하는게 좋다는데 이건 뭐 몸뚱이가 내 몸뚱이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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