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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책

읽다가 만 책들

앤_ 2016. 1. 11. 23:53



연말에 읽으려고 빌렸던 책들이다. 아래 두권은 만화책이고 위의 두권은 짧은 에세이 모음집. 도서관에서 같은 책장에 있길래 생각없이 뽑아들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의 두권은 반쯤 읽다가 포기하고 그냥 반납했다.

순서는 아래의 책들부터 위로.

1. 독립생활 다이어리
'이걸 내가 왜 빌렸지?'하고 자아성찰을 하게 만든 책. 올해로 긴 독립생활을 마쳤는데 머리속에는 옛날의 감각,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었나보다. 만화책이라 그냥 봤는데 역시나 옛날처럼 공감이 되거나 하지도 않고, 내 독립생활은 이것보다 더 궁핍하고 참담했기 때문에, 하하하....

2. 아무래도 싫은 사람
한참 유명했었는데 나도 몇몇 페이지에선 고개를 끄덕끄덕.

3.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아무래도 싫은 사람과 같은 작가인데 이 책은 한편의 에세이 글과 만화가 번갈아가며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도 간결한 문장으로 잘 쓰여져 있는데 전반적인 내용이 30대 후반에 들어선 작가가 10대,20대에 놓친 청춘의 사랑을 아쉬워하며 지금 나는 늙어서 그런건 상상도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끔은 두근거리는 일도 있다는 그런 내용임. 근데 절반 가까이 읽도록 모든 에세이가 소재만 다를뿐 거의 위의 내용이고, 나이가 들어서 더이상 청춘은 없다고 하는 부분들이 너무 싫었다. 나이가 들어도 자기만족을 위해 꾸미고 쇼핑을 하고 타인의 시선 아랑곳없이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왜 그렇게 뭘 하든 나이를 신경쓰는지 답답했다. 성공한 솔로라면 오히려 자유롭게 연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연애에 있어서는 나이는 상관없다 여기는 나로서는 끝내 견디기 어려워 반쯤 읽다 덮었다.

4.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가볍게 읽자고 빌려놓고 내용이 너무 가벼워 반쯤 읽다 덮었다.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인데 분량도 너무 짧고 깊이가 없이 그냥 이랬다 저랬다하고 늘어놓은 글들이라 에세이라 생각하고 빌린 내게는 좀 실망스러웠다. 일본에는 이런류의 글들을 쓰는 작가들이 많은 것 같다. 아주 유명한 여성분이 쓰신 글을 모은 책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남. 여하튼 재미가 없어서 읽다가 말았다. 좀 싱겁다. 깊이있고 생각지 못한 일상의 이면을 직시하게 만드는 그런 에세이집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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