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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그리다(정우열)

앤_ 2014. 2. 21. 14:01

 


개를 그리다

저자
정우열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4-01-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올드독 작가 정우열과 반려견 소리 그리고 풋코의 동고동락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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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묶인 만화와 사진들은 소리와 풋코, 두 마리 귀여운 와이어폭스테리어의 앨범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된 생활양식으로서 개와 사람의 동거를 기록한 일기라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동물의 반려를 통해서만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낙과 조용한 각성,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눈높이가 포함된다. 내가 볼 때 정우열 작가는 개를 귀여워한다기보다 흠모한다. 그들이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김혜리 <씨네21> 기자 의 추천의 글 중에서 

 


 

 정우열 작가는 무슨 견종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소리와 풋코의 오랜 팬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면서도 그들의 견종은 돌아서면 까먹는다. 인형같은 외모의 소리와 풋코는 사실 털이 지저분하게 자라면 굉장히 못난이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진으로 봐온 인형같은 외모는 정우열 작가가 그만큼 많은 시간을 개들에게 할애하고 정성을 쏟는 바람직한 반려인이라는 증거이다. 한 장의 귀여운 사진 뒤에 얼마나 많은 말썽과 사고가 숨겨져 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지나가는 개를 보기만 해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보송보송한 털뭉치들을 한번만 쓰다듬을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할 정도로 좋아하면서도 개를 반려동물로 들이지 않는 이유는 그 책임을 내가 다 감당할 수 없는 게으른 인간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세개의 추천의 글들이 참 좋다. 사진과 그림(개인적으로 만화보다 그림으로 느껴져서)들 위주라 금방 보게 되는데, 다 보고 나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이번에는 사진들을 훑어보고 다음에는 그림들을 훑어보고 그렇게 몇번씩 다시 보게 된다. 그들의 행복한 삶을 염탐하는 재미도 있지만, 반려동물이 있든 없든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은근슬쩍 던져준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 책의 출간 시기를 즈음해서 소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작가 블로그로 전해온 짧은 글 뒤에 까맣게 타들어가는 속이 보이는 것 같아 오랜시간 언더그라운드의 팬으로 연정을 품었던 나도 속상하다. 소리가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씻은 듯이 나을 수 있을거라 믿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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