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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정원(랄프 스키)

앤_ 2014. 2. 6. 17:52

 


반 고흐의 정원

저자
랄프 스키 지음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 2011-01-2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이 정원이 나를 꿈꾸게 합니다. 너무나도 짧았던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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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ife happens above all in the garden..' 삶은 그 어느 곳보다 정원에서 펼쳐진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정원을 소유한 적이 없으니, '빈센트의 정원'이라는 제목은 모순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빈센트는 땅 한 평 소유한 적 없어도 정원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채색화를 많이 그렸다.

(중략)

가는 곳마다 빈센트는 이런저런 이유로 정원이라는 모티브에 끌렸고, 독창적인 드로잉과 채색화를 그려냈다. 서명이 없는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독특한 '빈센트'라는 서명이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네덜란드 성씨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할 거라고 짐작해 '빈센트'라고만 서명했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화가 '반 고흐'를 간단히 '빈센트'라고 부르기로 한다.


책은 두껍지 않고 글보다는 삽입된 빈센트의 그림 위주이기 때문에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빈센트 반 고흐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유명한 그림들은 하나도 실려 있지 않고, 주로 정원과 자연속에서 그림 그리기를 즐겼던 그의 작품들이 실려 있었다.

꽃과 나무, 한적한 시골의 채마밭과 작은 집들이 그려진 빈센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챕터1을 제외하고는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그의 간단한 전기도 알 수 있다(챕터1을 왜 굳이 앞에 배치했는지 모르겠다. 후반에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그림을 찾아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따라서 화풍이 어떻게 변해갔는지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지만, 화풍에 대해 자세한 내용까지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미술을 감상하기만 좋아하고 공부하기는 싫어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서두에서 그의 서명에 따라 '빈센트'라고 부르기로 한다고 해놓고 굳이 책 제목많은 '반 고흐의 정원'이라고 붙인 게 안타까웠고(나 역시 고흐를 빈센트라고 부르는 것이 매우 어색하기는 하다), 책은 쫙쫙 펼쳐지는 제본이라 페이지를 걸쳐 있는 그림들의 감상에도 편했다.

책을 읽으면서 받은 인상으로는 경제적인 부분만 해결되었더라면 자연 속에 파묻혀서 그림만 그렸을 평화주의자인데, 정신적인 발작과 요양원을 들락거리면서 오히려 그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시 시작했던게 아닐까 싶다. 정원 속에 숨어 그림 그리기를 즐겨 했다지만, 그렇다고 빈센트의 그림이 빛과 꽃들로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만은 아니고 후기 작품들일수록 역시 어딘가 음침하고 우울한데가 느껴져 빈센트가 속에서부터 그렇게 앓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아래 두 작품은 책에 실린 그림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들이다.

 

해바라기가 있는 채마밭(부분) Vegtable garden with sunflower

파리, 1887년 여름

 

 

몽마르뜨의 채마밭 Vegetable garden in Montmartre

파리, 1887년 4~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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