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의 순간들 (287)
Fright Night
스타벅스에 갔더니 어니언 어쩌구 샌드위치가 들어와 있어서 먹었는데 맛없었다. 카레 비슷한 양념에 양파를 볶은 것이 들어가 있는데 양파맛은 별로 안나고 그 카레향 비슷한 냄새가 너무 강렬해서 코가 아팠다ㅜㅜ 녹은 치즈도 이상하게 아무 맛이 안남. 먹다보니 베이컨도 들었던데 그것도 아무맛도 안남 ㅋㅋ 아마 내 미각이 이상해진 탓도 있겠지만.. 그냥 구운 빵만이 맛있었다. 너무 허기진 상태여서 다 먹긴 했지만 그냥 케이크 시킬걸 하고 몹시 후회했음. 오늘 남편이 고장낸 이어폰 교환받으러 다녀왔다. 서비스센터에 사람이 많았는데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될줄은 몰랐다. 엔지니어도 많고 창구도 많았는데, 아이폰과 나머지 맥북, 패드, 악세사리리들을 구분해서 운영하면서, 나머지에 해당하는 것들을 수리하는 창구는 딱 하..
오늘은 분주하게 보냈다. 오전에는 이사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구매할 물건들을 주문했다. 대부분 냥이들 것들, 엄마집에 가서 주문하면 잔소리할 거 같아서 치약, 칫솔, 목걸이 등을 주문했다. 엄마집엔 주택이라 작은 마당이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냥이들 산책하면 좋아할 것이다. 다만 문단속에 서툰 엄마와 같이 살면 혹시나 고양이 잃어버릴까봐, 또 길냥이가 많고 주택가라 어디 옆집에 들어가서 창고에 숨기라도 하면 찾기가 불가능하므로 목걸이는 필수로 해야 한다. 오늘 주문하면서 목둘레 재느라 예전에 썼던 목걸이 꺼내서 목에 채워보는데, 전에 목걸이하면 산책 나가는 거라는 학습이 되어 있는 냥이가 너무 신나하며 현관쪽으로 달려가서 미안했다 ㅜㅜ 이사가면 아침저녁으로 마당 구경하자.오후에는 쓰레기 버리느라 여러번 ..
명절은 힘들었지만 어쨌든 지나갔다. 두문불출하며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던 나로서는 짧은 시간에 여럿 사람들을 만나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혹은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라고 자아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몇몇 말들과 행동들은 아직 앙금이 남아있으나 곧 사라지겠지 뭐.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피로회복도 더디다.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드니 앞에 쌓인 피로가 회복될 틈이 없다. 하루 한시간쯤 바짝 하던 청소와 집안일은 여러번 나누어 해야 하고, 누워 있다 일어날때도 손으로 땅을 짚지 않으면 일어나기 힘들다. 앉아 있어도 아랫배가 아파 자꾸 눕게 된다. 지난번 검진 때 태아가 아직 아래쪽에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자꾸 아랫배가 아픈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숨쉬고 먹고 ..
연휴가 너무 긴데다 남편이 곧 출국할거란 이유로 대부분을 시간을 시댁 셔틀하느라 보내고 있다. 우리집도 아빠 안계신 첫 명절이라 엄마가 신경쓰여 같이 있고픈데 나는 곧 엄마네로 이사하면 계속 같이 있을거란 이유로 뒤로 밀려서 서운하다. 그런데 막상 친정에 있었던 어제 저녁은 엄마가 고양이에 대한 폭풍 잔소리를 하여 나도 결국 감정을 참지 못하고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고 나중엔 서로 상처주기 위해서일 뿐인 험한 말을 주고 받았다. 오빠도 냥이를 키워서 명절에 매번 데리고 오는데, 오빠가 있을때는 아무말 없다가 가고 나니 고양이 얘기가 언급된 것에 화가 났고, 기껏해야 6개월 남짓 같이 있는 것도 못 견디겠다는 엄마에게 서운함을 넘어 화가 났다. 내가 만만하냐고, 왜 엄마가 바라는대로 살기만 원하냐고 그런 말..
피곤한데 생각이 이래저래.. 오늘도 엄마랑 전화하다가 서로 감정상하고 화를 내기 전에 끊었다. 그러고 나니 지금도 이런데 이사하고 6-7개월을 어떻게 지낼까 싶어 걱정이 너무 되었다. 평소에 잘 안하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의외로 엄마-딸 간에 갈등이 있는 경우가 많고 출산시 친정에서 조리하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사연이 넘쳤다. 그래서 그냥 조리원에 있다가 나와서는 도우미를 쓰는게 낫다고. 도우미는 도와주는 것 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아 충분히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나는 첫 출산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는 삼십년도 더 전의 천기저귀 쓰던 시절에서 멈춰있으니 친정에 가있어도 도우미를 쓰게 될거라면 내가 뭐하러 본가로 들어가는 계획을 세웠나 싶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계속 ..
이번주 첫 외출. 주말에 서울 다녀온 여파로 하루이틀 골골거리기도 했고 미세먼지도 심하고, 그냥 귀찮기도 해서 며칠만에 밖으로 나왔다. 은행 볼일 아니었으면 이마저도 안나왔을 듯ㅎㅎ 추석때 용돈 드릴거 현금으로 좀 찾았다. 집 가는 길에 스벅 들러서 돌체라떼 디카페인 시켰다. 가뭄에 단비같은 스벅의 디카페인. 저녁에 9시 전후로 피곤하고 눈 감길때 커피 한잔 먹고 눈 뜨여서 밤시간 좀 보내다가 자던 날들이 가끔 그립다. 지금은 그냥 자면 되지만, 짧은 시간에 에너지를 딱 얻고 기분이 좋아지던 그 느낌이 그리워. 그리고 디카페인은 그런 효과가 없어서 그런지 자꾸 생각나진 않음, 다행. 임신하고 마신 커피 이번이 세번째인거 같다. 빨리 옛날의 내 입맛을 되찾고 싶다. 쉬폰케이크 디저트 나온거 먹고 싶었는..
서울 다녀왔고 피곤해 죽을거 같다. 낮에 도저히 안되서 한 숨 자려고 누웠는데 잠깐 잠든 30분 동안 문자 4개와 전화 2통이 와서 다 깨버렸다. 의미없는 광고문자와 택배전화 같은 것이었다. 다시 잠드려고 했지만 이미 다 깨서 소용이 없었다.주말엔 내가 서울에 가기로 했는데 금요일 저녁에 남편이 집으로 왔다. 서프라이즈였고 기뻤는데 마음 속으로 교통비를 계산하는 나.. 토요일 오전에 같이 서울로 가서 역 근처에서 점심 먹고 숙소로 가서 조금 일찍 체크인을 했다. 남편도 나도 피곤해서 한시간 가량 쉬었다. 그리고 목적했던 볼일을 보러 나갔고, 끝낸 뒤에 근처에서 저녁먹고 숙소로 가서 쉬었다. 최대한 조금 걷고 택시타고 이동하고 자주 앉아서 쉬었는데도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니 피곤했다. 일찍 자고 다음 날 ..
요즘 식욕이 없다. 아니 식욕이 없다기보다 해먹는게 너무 귀찮아서 그런거 같다. 영양을 생각해서 하루에 못해도 한끼 정도는 채소가 가득한 밥상을 먹어야 하는데 귀찮음이 가로막는다. 오늘도 오후에 어중간하게 빵과 사과를 먹고 나니 저녁에는 식욕이 없어서 굶을까 고민했다가, 차마 굶진 못하고 귀찮음에 식빵에 잼 발라 먹었다. 평소라면 식빵 한쪽으론 만족 못하는데 식욕이 떨어지긴 한 모양. 주말에 남편이 차려주고 시켜먹고 하면서 쪘던 1키로가 다시 빠진 것만은 좋다. 먹는 양이 줄어드니 위가 가벼운 것도 기분이 좋다. 그래도 한끼라도 잘 차려 먹자고 슈퍼 갈때마다 양배추랑 계란 같은 걸 집어온다. 다음 날이 되면 주방에 서서 뭘 하는게 너무 귀찮게 여겨져서 뜯지도 않은 두부나 오이 등을 그대로 버린게 몇번이나..
내일은 미세먼지가 있을거래서 오늘 산책다녀왔다. 주말에도 한시간 남편과 걸었다가 집에 와서는 배가 아파서 진땀 흘린터라 오늘 하루정도는 더 쉴까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주말에 발견한 코스모스밭 쪽으로 갔는데 아직 꽃이 만개하려면 멀었다. 오늘은 삼십분 조금 더 걷고 들어왔다. 배는 안아팠다. 한시간은 무리고 삼십분은 괜찮은 건가? 임신중기 편하다는데, 외출 한번 할라치면 동선 놓고 걷는 시간, 휴식할 수 있는 곳,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지 다 계산해야한다. 이런 것 생각없이 자유롭게 다니던 나에겐 좀 스트레스다. 오늘 부동산에서 집보러 한팀 다녀갔다. 집이 나가거나 말거나 10월 중에는 본가로 내려가기로 했다. 남편 출국일이 아직도 안나와서 이사날짜도 못잡고 있었는데, 그거 기다리다간 이삿짐..
누워서 폰으로 쓰는 중. 지난 주말에 오래된 바이올린 수리받았다. 저것은 내가 초등학생때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 같은 걸로 바이올린 배울 때 썼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십년은 되었다 ㅎㅎ 몇달 하고 그만뒀는데 엄마가 여태껏 보관하고 있는 걸 취미로 다시 해볼려고 가져온게 벌써 몇달 전. 지난 주말에 근처 악기점에 가져가서 현과 활을 교체하고 어깨받침과 송진을 새로 샀다(5만5천원). 오래됐지만 쓰지 않아서 오히려 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요즘은 중국산도 많아서 입문용으로 십만원대로 바이올린을 살 수 있다. 사실 케이스도 너무 낡아서 다 망가졌는데 또 한두달 하다가 안할 것 같아서 케이스까지 구매하진 않았다. 아무튼 그래서 수리후에 집에 와서 저것을 켜려고 자세를 잡아 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