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의 순간들 (287)
Fright Night
남편 귀국일 표시하는 달력. 1월에 잠깐 들어오는데 출산예정일도 1월이고 두 날짜가 비슷해서 어떻게 될지 나도 무척 궁금하다. 지긋지긋하고 괴로운 임신기간도 1월이면 끝난다는 희망만으로 지내고 있다. 요즘은 자꾸 숨이 찬다. 누으면 더 심하고 앉으면 조금 나은데, 어차피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한다. 숨이 차니 밤에 잘 못자는 것이 제일 괴롭다. 가슴이 답답해서 울렁거림 비슷한 기분도 든다. 여러모로 기분 나쁜 경험이다. 이런 것이 임신인줄 알았다면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것 ㅠㅠ 내 자식이 딸이었다면 나중에 임신하지 말라고 뜯어 말릴 것이다. 왜 이렇게 힘든 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속시키는 것인지. 예민,까칠한 요즘. 출산하고 내 몸뚱이를 되찾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동시에 들기도 한다..
뜬금없는 사진들. 한꺼번에 올림. 임신후기가 되면 배가 많이 나와서 힘들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왜 아무도 내게 막달이 되면 환자나 다름없다는 얘기는 안해준걸까, 또르르.. 몇주 전부턴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누워 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앉아 있는 것도 오래 못해서 자꾸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중이다. 잘 때는 쌕쌕거리면서 숨쉬니까 깊이 못자고, 낮이고 밤이고 제대로 못자니 몸은 피곤하고 예민해진다. 며칠 전 막달검사에선 혈압이 계속 오르고 있었고 심전도검사에선 하나가 이상하다는데, 의사가 '평소에 심장에 이상 없으셨죠? -네' 라고 답하는 걸로 그냥 넘어갔다. 재검 같은건 안해도 되는건가, 집에 오니 찜찜하다. 나머지 검사들은 이상 있으면 연락 준댔는데 아직 연락이 없긴하다. 어차피 ..
일요일에 대구에 사는 친구가 얼굴보러 와주어 간만에 외식하고 옆동네 드라이브가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카페도 갔다. 바람이 차가웠지만 쨍한 하늘과 바다가 이뻤다. 한시반쯤 만나서 여섯시쯤 헤어졌다. 친구가 차가 있어서 집 앞에서 픽업하고 내려주고, 많이 걷지도 않았는데 바깥에선 앉아 있어야만 하니 나중엔 허리도 아프고 밑도 빠질거 같아서 저녁은 같이 못 먹고 일찍 들어왔다. 옷 갈아입고 누으니 허리랑 배가 싸하게 아프면서도 살 것 같았다. 이제 예정일은 한달 남았고, 1월생이 좋다는데 그냥 내일이라도 태어나면 얼른 낳고 싶다. 아직 태어나기 이른 주수긴 한데(애도 작고) 임신이란게 너무 힘들다. 최근엔 심적으로 더.. 저녁에 남편이 시누네 가족 단란하게 보내는 모습 동영상 보내줬는데, 저녁시간에 조..
지난번에 산 4권의 책 중 3권을 다 읽고 나머지 1권은 띄엄띄엄 천천히 읽으려는 중. 이번엔 알라딘에서 4권을 더 샀고 사은품으로 다이어리를 받았다(맨 아래 보라색). 올해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작년 여름 이후로 책을 전혀 읽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책들을 고르니 쉽게 사은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주문한 책 중에는 와일드가 제일 먼저 손이 갔고 재밌게 읽고 있는 중이다. 영화로 보았을 때도 PCT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니 더 호기심이 발동해서 미국의 3대 트레킹 코스라는 것들도 찾아보고, '언젠가는..'하고 막연한 생각도 가져본다.무기력과 우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하루종일 집에 콕 박혀 있다. 낮에 잠깐 집에 햇볕이 드는 한두시간 동안 마당에서..
요즘 계속 소소하게 지르고 있다. 냥이들 캔도 여러개 사봤고 겨울용 보습제품 같은 것도 샀고, 목욕하기가 여의치 않아서 못한채로 겨울바람 좀 쐬었더니 팔 다리에 눈에 띄게 각질이 생겨서 스크럽제도 주문해 봤다. 러쉬 스크럽 제품중에 가격대비 양이 많은 편인 럽럽럽은 처음 사봤는데 시원한 향이 좋으나 코가 약한 나에겐 향이 좀 강했다. 샤워하고 나와도 욕실에 향이 계속 남는 편이다. 지중해 소금이 들었는데 전신 스크럽해도 생각만큼 빨리 줄어들진 않는 듯 하고, 처음에 많이 떠서 좀 세게 문질렀더니 그 부위만 좀 까끌하니 따끔거렸지만 금방 괜찮아졌다. 사용 후 물로 헹구는데 미끈미끈 기분 좋았다. 라이트 핑크는 얼굴톤 조절하려고 샀다. 최근 메이크업포에버 핑크베이스를 샀는데 얼굴이 많이 탁해져서ㅠㅠ 톤이..
요즘 불면의 밤을 며칠 보내서 그런가 너무 피곤하다. 불면증의 원인은 부쩍 심해진 냥냥이들 구토와 새벽에 방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칭얼거림, 그리고 태아가 커지면서 장기가 밀려 올라가기 시작했는지 몸을 뒤척거리는 것도 불편해서 수시로 깬다. 이삼십분 자다가 뒤척이느라 깨고 나면 다시 잠들기가 그렇게 힘들다. 책이라도 읽으면서 다시 잠을 청해봐도 눈이 더욱 또롱또롱 해지고 책이 더 잘 읽히는 부작용(?)이..ㅜㅜ문제해결을 위해서 1. 냥냥이들의 구토를 잠재우기 위해 주식캔을 몇종류 주문했다. 누렁이는 건사료가 아니면 안 먹는 까다로운 입맛을 가져서(츄르도 거의 안먹음) 지금까지 몇번이나 캔을 사서 시도했다가 실패했는지 모른다. 캔을 주거나 캔에 사료를 말아주거나 하면 누렁이는 냄새만 맡고 가버리고 까망둥이..
오랜만에 냥소식 써야지 하고 낮에 이 사진 임시로 올려놓을때만 해도 우리사이 좋았는데.. 저녁에 둘 중 하나가 왕토(어마어마하게 처먹은뒤 하는 거대한 토ㅜㅜ)를 이불에다가 했고 그걸 뒤늦게 발견해서 이불 두장에 다 스며들어 빨랫감 생성.. 엄마가 보고 잔소리했고 새 이불 꺼내주셨는데 혹시나 또 새이불에도 토할까봐 너무 조마조마한 것이다 ㅠㅠ 고양이들 원래 잘 토해서 일상적인 일인데 엄마집에 있으니 아무래도 눈치가.. 이런 내 맘도 모르고 밤되니 밥달라고 쫑알쫑알 찡찡거려서 토할까봐 조금만 줬더니 양이 적다고 또 망부석되어 추가분 요구.. 하아... 한 삼십분 씨름하다가 더 주고 이제야 두놈 다 자는 분위기가 되어 부디 오늘밤은 더이상 토하지 말고 잠들어주세요 ㅠㅠ 그건 그렇고, 사진은 며칠전 해바라기..
오랜만에 책 샀다. 종이책 산 건 정말 오랜만이다. 임신하고 통 글자가 읽히질 않았는데 요즘 다시 읽히기 시작하길래 그동안 관심 찍어놓은 책들을 주문해 보았다. 알라딘에서 주문하려다 예스24에서 주는 사은품인 다이어리가 더 마음에 들었다. 사진 맨 위에 올려진 베이지색(실제 색상은 베이지라기 보다는 좀 밝고 약간 핑크빛이 돈다) 데일리 다이어리인데, 구성이 심플하고, 뒤가 비칠 정도로 얇은 종이에 데일리 부분의 줄간격이 좁은 것이 내 취향이다. 다이어리 크기 자체도 작은 편이 아닌데 한 페이지에 하루씩 할애되어 있어 일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 가볍게 시작하려고 가장 얇은 책부터 꺼내 들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입문서라는 많은 평들처럼 어렵지 않게 읽혔다. 다만..
며칠 전부터 딸기잼 바른 식빵이라던가, 크루아상, 샌드위치 같은게 너무 먹고 싶었다. 택시타고 나가면 백화점도 있는데 거기까지 빵사러 가는 건 너무 귀찮고, 왕복 택시비면 빵을 더 사겠다 싶어 조금 걸어서 옆동네 빵집에 다녀왔다. 샤워하고 머리 안말리고 그냥 나갔더니 좀 추웠다. 이제 낙엽도 거의 다 떨어지고 가을도 끝인 모양이다. 빵집에서 이것저것 샀다. 동네 빵집 치고는 규모도 크고 빵 종류도 많지만 위생이라던가, 맛이라던가, 그런 것은 좀 부족하다. 그런데 크루아상이 2500원이나 해서 충격을 받았고, 대체적으로 빵 가격은 높게 형성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탄수화물이 너무 땡겨서 그냥 담았다. 가는 길에 좀 쌀랑한 기분이 들어서인지 따뜻한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테이크아웃 했다. 커피를 너무..
남편이 보내준 사진. 오늘 몇번이고 들여다보며 창 밖으로 느껴질 축축한 공기와 나무냄새 따위를 계속 상상했다. 남편이 머무는 숙소는 다행히 와이파이가 잘 되는 모양이다. 데이터로밍을 정지시키고 출국했기 때문에 남편이 사무실과 밖에 머무는 낮 시간에는 카톡이며 아이메시지가 전혀 되지 않고 문자만 가능하고, 대신 숙소에 있는 동안에는 카톡전화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숙소는 청소, 세탁, 아침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낡은 에어컨도 있다고 한다. 워낙 식성이 좋은 편인데도 위장은 썩 좋지 않은 사람이라 특히 식사를 걱정했는데 그래도 하루에 두끼는 한식을 먹는다니 다행이다. 점심은 회사 사람들과 식당에서 먹는데 1만원 정도의 가격이라하니 현지 물가가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거기다 현지 사업이 잘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