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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ght Night
어제도 너무 더워 거실에 이불깔고 잤다. 방도 환기시키면 시원한데 밤에 창을 열어놓고 자면 냥이들이 창 아래서 울거나 뛰어 들어오기 때문에 숙면이 힘들다. 앞으로는 거실에서 자는 날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 거실에서 냥이들과 함께 자면 늦잠은 못잔다. 남서향 집이라 밤에 잠들때까지도 집이 더운 편인데, 대신 아침에는 시원해서 아침잠이 아주 꿀잠이다. 살짝 깨도 다시 잠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냥이들이 머리맡을 맴돌며 찡찡거리니 귀여워서 원 일어날 수 밖에. 반전은 냥이들은 나 깨워놓고 밥먹고 다시 잠든다는거 ㅜㅜ 오늘 아침은 식빵 두장 구워서 잼 발라 흰우유 반잔과 먹었다. 슈퍼에서 산 식빵은 정말 맛이 없다. 토스트하면 쫄깃함이 하나도 없고 푸석푸석하다. 후식으로 자두 씻어 먹었다. 어제까지도 식사패..
이사때문에 짐 늘까봐 한동안 아무것도 안사고 지냈는데 요즘 피부와 두피가 함께 뒤집어져서 구매해 보았다. 클라리소닉 브러쉬는 작년에 선물로 받아서 잘쓰고 있는데 브러쉬가 너무 닳아 새로 샀다. 여름에 거의 매일 쓰기엔 미세모가 좋을 거 같아서. 샴푸는 두피전용 쿨링샴푸를 사려고 했는데 마땅한걸 못찾아서 그냥 향이 좋다길래 사봤다. 민트향이 아주 강하다;; 러쉬의 리햅 샴푸보다 감고난 후에 뻑뻑함이 더 심하다. 헹구기가 어려워서 컨디셔너를 강제로 하게 만듬ㅎ 내 두피는 사실 샴푸 문제보다도 머리 감고 귀찮다고 잘 안말리는게 문제인데ㅜㅜ 요즘 머리카락도 너무 많이 빠지는 것 같다. 검고 길고 탄력있는 숯많은 머리를 갖고 싶구나. 오늘 무지하게 덥다. 더워서 식욕도 떨어지고 아침에 일어나서 자두만 씻어서 ..
오늘도 어제의 우울이 완전히 가시질 않아 사진첩을 털어 마음의 위안을 구해봄. 여름은 고양이들에게도 힘든 계절.
조울증인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좀 피로하긴 했지만 오후엔 힘내서 청소도 하고 산처럼 쌓인 쓰레기 분리배출도 했다. 오랜만에 샤워도 정성들여 하고 비와서 습해진 날씨에 에어컨도 돌리고 기분은 오히려 좋았는데 이른 저녁을 먹고 한시간쯤 지나니 기분이 한없이 고꾸라진다. 저녁을 먹으니 어김없이 소화불량이 좀 왔고 무기력하게 누워서 재미도 없고 보지도 않는 티비채널만 돌리고 있으니 이렇게 되었나. 몸이 안 좋을 땐 숨쉬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제일 고통스럽다. 피로감과 어지럼증 때문에 마음대로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있으면서도 기쁘고 좋은 생각만 해야 한다는 부담도 싫다. 아이는 부모의 기질을 타고 난다고 하고, 태교도 과학적으로 입증이 된 사실인데, 그럼 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우울함과 무기력과 사회에 ..
아침엔 별로 밥 생각이 없기 때문에 수박을 먹고 조금 뒤에 배가 고파서 쿠키를 먹었다. 임신 전에 좋아해서 사둔 과자인데 임신 후에는 생각이 안나서 부엌 찬장에 처박혀 있었다. 맛은 역시나 내가 알던 맛이 안느껴져서 아쉬웠다. 점심은 낙지볶음을 먹었다. 두번 가본적 있는데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나는 무한 제공되는 두부를 먹으러 가는 곳이었다. 그런데 입덧 시작 후에 두부가 하나도 땡기질 않아서 얼마전에 순두부찌개, 그것도 매운 국물 맛으로 먹은게 전부였다. 오랜만에 갔더니 정말 맵고 달아서 양념이 찐득찐득 한듯한 낙지볶음이 맛있었고 두부는 한 술 떠먹고 밀어놨다. 그래도 간만에 음식을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밥 먹고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서 과일도 살겸 들렀다. 마트를 가려고..
어제 기차역에서 엄마를 만났다. 내가 부탁한 김치와 시래기국거리, 반찬 두어가지를 가지고 오셨다. 환승하는 시간동안 앉아서 얘기하다가 플랫폼이 다른 걸 모르고는 기차를 놓칠뻔 했다. 저녁에 엄마가 준 것들로 밥을 차려 남편과 같이 먹었는데 김치와 시래기국 말고는 손이 가지 않았다. 미각이 이상해 졌는지 음식들이 내가 알던 맛, 먹기 전에 기대하는 맛과 다르게 느껴진다. 김치도 조금 시큼한 맛이 느껴지고 기대와는 달라 아쉬웠다. 그리고 엄마가 정체불명의 체리도 몇개 줬는데 실제로 보니 새까맣고 빛나는게 영락없는 체리였다. 그런데 한입 베어무니 속살은 덜익은 자두맛이다. 체리보단 과실이 좀 크고 꼭지 길이가 짧다. 정체는 모르지만 아무튼 체리는 아닌 것 같다 ㅎㅎ 입덧이 사라졌다고 기고만장하게 썼으나 나..
저녁 먹고 가만히 누워서 소화중. 오늘은 분식집에 배달을 시켰다. 2인분부터 배달된대서 오므라이스랑 낙지덮밥을 시켜서 한입씩 번갈아 먹으며 저녁을 해결했다. 원래는 메뉴 두개 중에 하나는 뒀다가 내일 먹으려고 했는데 둘 다 맛보고 싶어서 그냥 먹었다. 낙지 덮밥이 매워서 반 조금 넘게 남아서 따로 그릇에 덜어두고 그릇은 내놨다. 양이 많았는데 오늘 아침에 빵 하나 먹고 저녁까지 있느라 배가 고파서 과식했다. 먹다가 중간에 '여기서 그만먹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딱 들 때 멈춰야 하는데 잘 안된다. 오늘 그래도 배달음식 시켜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입덧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ㅠㅠ 월요일만 해도 끝이 언제일지 몰라 괴롭고 우울했는데 화요일 아침에는 이상하다 싶게 컨디션이 좋았다..
미세먼지 확인용으로 쓰고 있는 air matters 앱. 며칠째 오존농도가 높고, 오존이 높은 날에는 하늘이 매우 뿌옇다. 아침엔 그나마 좀 괜찮고 오후,저녁이 될수록 심하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집은 남서향이라 오후에 몹시 더운데 창도 못열고 에어컨을 켜도 몇시간 환기를 못시키면 매우 답답하다. 그래서 기분탓인지 집에 있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때가 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기다리고 있다. 분명히 나는 입덧이 심한편이 아님에도, 집에서 몸조리하고 요양할 수 있는 아주 행복한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입덧은 너무너무 힘들다. 주말이라 남편이 집에 왔는데도 몸을 누르는 피곤함과 무기력에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었다. 식욕이 저하되어 먹는게 부실하니 몸에 기운이 없는 악순..
사진은 며칠전 아파트단지 수국.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실제로 보면 붉은 끼 없는 하늘색, 파란색 꽃잎. 저녁은 힘을 내서 순두부찌개를 끓였다. 실은 어제 바깥에서 순두부찌개를 사먹었는데 맵고 짜고 조미료 듬뿍인 그 맛이 왜 자꾸 먹고 싶은지, 수퍼에서 양념 사다가 양파랑 순두부만 넣고 끓였다. 아직 남았으니 내일 아침에 그대로 데워 먹으면 될 것 같다. 요즘 일기만 쓰면 자꾸 입덧일기가 되버린다. 지금 같은 사진 올려놓고 일기 네번째 쓰는 중. 오늘도 무척 더웠다. 여름 장마를 기다리기는 또 처음이다. 이렇게 메마른 날들인데 장마가 오긴 올까? 냄새에 예민해져 참 불편하다. 카페인 없는 루이보스차가 좋대서 샀는데 찻잎이 담긴 티백에서 냄새가 난다. 티백 냄새 ㅜㅜ 찬물에 한두번 우려먹고는 도저히..
주말에는 남편이 집에 와주었다. 토요일까지 어학수업을 듣고 기차를 타고 집에 오니 8시가 다 되어 둘이 늦은 저녁을 먹고 그대로 쉬었다. 남편이 기차역 앞의 포장마차에서 파는 김밥과 국수를 포장해 왔고, 김밥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2줄을 혼자 거의 다 먹고 소화가 안되 밤새 괴로웠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에 대한 식욕은 여전한데 몸이 받아주질 못하니 미련하게 잔뜩 먹고 더부룩함과 복통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ㅜㅜ일요일에는 조조영화를 보고 오는 길에 우연히 튀긴 도너츠, 시장에서 흔히 파는 꽈배기와 팥도너츠를 사와서 점심으로 먹었다. 이번에도 식욕때문에 허겁지겁 먹고는 후회했다. 저녁은 계란찜에 밥을 비벼 조미김과 먹었다. 이번에는 양 조절을 했고 어제 저녁은 편하게 잤다. 오늘 아침에도 불편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