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오늘 남편이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오늘 간다는 일정은 어제 결정되었다;;; 아침에 김해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하고 인천으로 간 다음 거기서 환승하여 비행기를 탔다. 사진은 김해공항에서 남편과 앉아 오랜만에 디저트타임. 이 동네는 크리스피 도넛이 잘 없는데 공항에 있길래 반가워서 맛있게 먹었다. 유기농 녹차 별 기대 없이 시켰는데 향도 좋고 맛있었다. 남편은 어제까지 서울에서 출근하고 몇시간 일찍 마친 뒤 기차타고 내려왔다. 거진 싸놓은 짐 일부를 다시 정리하고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나는 신경이 쓰여서 새벽 두시까지 못잤는데, 남편은 연일 이동하느라 피곤했던 탓 + 원래 어디서든 잘 자는 성격 덕분에 금방 코를 골며 잠들었다. 나는 이런 밤도 이제 그립겠다 싶어 감상에 빠지는 바람에 더 뒤척인..
사진은 며칠전 골목냥이. 저 집에서 길냥이 사료를 챙겨주기 때문에 항상 길냥이들이 한두마리 있는 포인트. 오늘도 10시가 넘어 느즈막히 일어나 뒹굴거리다가 아침먹고 힘내서 집안일들, 이불털고 냥이들 화장실 치우고 모래갈이하고 청소기 돌리고 발톱도 깎아주고 빨래 돌리고 개고 등등을 하고나니 두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당 떨어져서 어제 사와서 냉동시켰던 팥도너츠 두개 먹고 한참을 또 누워서 쉬었다. 30주에 들어서니 조금 움직여도 힘든게 자꾸 숨이 찬다. 지금은 누워서 잠깐 쉬면 괜찮은데 한달 뒤는 지금과 또 다르겠지.. 샤워하거나 청소할때도 일부러 힘을 내서 시작해야 하는 몸뚱이. 지난주 토요일에 출국한다던 남편의 일정은 미뤄져서 이번주 화요일이 되더니 또 미뤄져서 '미정'이 되어버렸..
이번주 너무 바쁘다. 체력과 정신력이 함께 고갈되어서 몇가지 일처리 하고 나면 그냥 뻗는다. 오늘은 차를 팔았다. 얼마 못 받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가격을 잘 쳐줘서 생각보다는 더 받았다. 사고경력이 없어서 그런거 같다. 애초에 내 차도 아니고 남편 차지만, 연애기간이 길어서 남편이 입사하고 차를 사고 운전미숙 상태로 나 태우고 다니던 시절도 같이 보냈으니 차 파는게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다. 맨날 대중교통 타다가 차가 있으니 데이트의 질이 달라졌었지ㅋ 6년간 우리를 잘 태워주고 사고도 안나고 가격도 잘 받고 팔았기에 아낌없이 주고 갔다며 남편과 얘기했다. 고마웠어. 오후엔 환전때문에 은행 다녀왔다. 예금도 하나 해지하려고 했는데 그건 어플로 늘 하던거라 집에서 하려고 환전만 하고 돌아왔는데 집에 와..
여기는 오래된 주택가라 길냥이들이 참 많다. 어른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가 쓰레기봉투 뜯는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골목 끝집은 늘 사료와 물을 차 밑에 넣어줘서 길냥이들 사는데 조금이라도 편하길 나도 마음으로 기도한다. 남편 출국일이 정해졌다. 다음주 주말이란다. 비행기티켓은 내일 나온다고 한다. 이제 정말 가는구나. 낮에 전화하며 울컥했다. 서울 고시원도 정리해야하고 싸가야 할 짐들과 캐리어는 전부 여기에 있는데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타야하고 회사는 계속 출근해야 하지, 출발 전날 휴가를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 몇개월간 준비를 했고 고시원에 계속 지내느니 어차피 갈거 하루빨리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한때 했었지만, 날짜가 나와버리니 남편은 멘탈이 너덜해진 모양이다. 이번주에 내려오기로 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