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Night
두 냥이들 광견병 예방접종과 마이크로칩 시술했다. 출산하고 준비해도 될 줄 알았는데 접종 후 약 한달 뒤에 광견병 항체가 검사를 해서 항체가 있다는 확인이 되야 출국이 가능해서 부랴부랴 했다. 출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내 사정보다는 남편이 휴가를 쓸 수 있는 일정에 맞춰서 데려가게 될 거 같아서, 일단 빠르면 4월이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출산 후 한달 정도는 꼼짝도 못할테니 2월 말부터 준비하면 너무 늦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냥이들 동시에 두마리 병원 데려가는 것도 처음이고 누렁이는 야생짐승의 용맹함이 있어서 매우 사납기도 하고, 뭣보다 마이크로칩 시술하는 바늘이 진짜 굵어서(쌀알이 통과될 정도의 굵기 ㅜㅜ 지혈 잘 안될 정도로 굵다) 냥이들 고통에 감정이입 + 누렁이가 아프다고 난리칠까봐 ..
오늘 남편이 보내준 사진. 동남아에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나는 이런 사진을 보면 '이국적'이라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냥 생소하다, 많이. 오늘 까망둥이 오후부터 컨디션 안 좋아서 진땀 뺐다. 밤에 푹 자고 내일부턴 튼튼이가 되길. 연말엔 늘 운이 좋지 않다. 내가 연말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 몇년 전부터 이 이상한 징크스를 깨닫고, 그냥 꾹 참고 버티다 해가 넘어가면 어떻게든 되더라고, 되도록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하고 있다. 심리적 원인으로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져서 더 그런건지, 아무튼 연말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계획들도 틀어지기 일쑤고. 그래선지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게 쓸모도 없고 구태의연하게 느껴져서 소모적인 일로 취급하곤 하..
남편 귀국일 표시하는 달력. 1월에 잠깐 들어오는데 출산예정일도 1월이고 두 날짜가 비슷해서 어떻게 될지 나도 무척 궁금하다. 지긋지긋하고 괴로운 임신기간도 1월이면 끝난다는 희망만으로 지내고 있다. 요즘은 자꾸 숨이 찬다. 누으면 더 심하고 앉으면 조금 나은데, 어차피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한다. 숨이 차니 밤에 잘 못자는 것이 제일 괴롭다. 가슴이 답답해서 울렁거림 비슷한 기분도 든다. 여러모로 기분 나쁜 경험이다. 이런 것이 임신인줄 알았다면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것 ㅠㅠ 내 자식이 딸이었다면 나중에 임신하지 말라고 뜯어 말릴 것이다. 왜 이렇게 힘든 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속시키는 것인지. 예민,까칠한 요즘. 출산하고 내 몸뚱이를 되찾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동시에 들기도 한다..
뜬금없는 사진들. 한꺼번에 올림. 임신후기가 되면 배가 많이 나와서 힘들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왜 아무도 내게 막달이 되면 환자나 다름없다는 얘기는 안해준걸까, 또르르.. 몇주 전부턴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누워 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앉아 있는 것도 오래 못해서 자꾸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중이다. 잘 때는 쌕쌕거리면서 숨쉬니까 깊이 못자고, 낮이고 밤이고 제대로 못자니 몸은 피곤하고 예민해진다. 며칠 전 막달검사에선 혈압이 계속 오르고 있었고 심전도검사에선 하나가 이상하다는데, 의사가 '평소에 심장에 이상 없으셨죠? -네' 라고 답하는 걸로 그냥 넘어갔다. 재검 같은건 안해도 되는건가, 집에 오니 찜찜하다. 나머지 검사들은 이상 있으면 연락 준댔는데 아직 연락이 없긴하다. 어차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