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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ght Night
토요일엔 출근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싫었다. 금요일 밤에 민원 전화가 왔는데, 신입 현장직 분이 일을 하면서 욕심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며 일처리를 했다는 거였다. 민원인은 현장직분과 직접 연락하기를 원했고 내가 책임자니 나에게 말하라고 해도 당사자와 얘기하겠다고 완강한 태도였다. 결국 토요일에 현장직과 같이 찾아가서 사과를 드리기로 하고 귀가를 했는데, 남의 무례하고 잘못된 일처리 때문에 매번 내가 사과하는 것에 나는 지쳐버렸다. 그게 내 역할이고 내 업무 중 일부이긴 하다. 하지만 서울에선 그에 합당한 대우(급여)가 있었고 내가 원하는 대로 현장직을 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민원처리는 실제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는 '작은 사무실'이라고 강조하며 대표와 현장직간의 긴..
며칠을 현장직 분들과 씨름하느라 감정을 소모해가며 일하고 있다. 며칠전에 크게 싸운 분과는 다음 날 또 아무렇지 않은 듯 업무얘길했다. 물론 각자의 마음은 꼬일때로 꼬였었겠지만. 그런데 그날은 또 다른 현장직분과 다툼. 평소에 웃음이 많고 해맑은 느낌의 분인데, 감정기복이 있고 자기가 기분 나쁠땐 이성적인 판단없이 마구 신경질을 낸다. 그 날도 내 입장에서는 배려한다고 업무를 기한내에 하실 일정이 되느냐고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내가 언제 마감 안지킨적 있느냐'였다. 도대체 어떻게 곡해하면 그렇게 되는건지? 그 분은 최근에 사무실에 대한 감정이 좀 있는 상태였는데 아무래도 내가 만만하다보니 '한 놈만 걸려라'의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혼자 소설을 쓰며..
망알 프로젝트 때문에 너무 바쁘다. 이번주엔 9시 넘어 퇴근한 날이 많았고 토요일에도 9시에 출근해서 6시가 넘어 퇴근했다. 집은 청소가 안되서 엉망진창이고 고양이들은 손길을 그리워해서 놀아주지 않는다고 찡찡거렸다ㅠㅠ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녹초가 되어 씻고 자기에 바빠서 놀아주지 못했다. 어쩌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오는 날이면 허겁지겁 밥을 먹고 멍하니 티비 앞에 앉아 휴대폰을 좀 하다가 잠들기를 반복했다. 밥도 주로 시켜먹거나 라면, 빵으로 때워야 했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하지만 차리는 것보다, 먹고 나서 치우고 정리하고 설거지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났다. 일때문에 내 일상이 흔들리는 걸 몸서리칠 정도로 싫어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나날이다.게다가 어제는 토요일이었는데 ..
오늘 H가 나를 질질 끌고 나가서 보여준 것들. 끊임없이 새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나는 짜증을 계속 냈다. 미안해 ㅜㅜ
5월에 들어서고부터 너무 바쁘고 힘들었다. 주말을 보내고 2일부터 연달아 3일간 현장직분을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원되는 인원이 많다보니 교육장도 어수선하고 대부분 40-50대 분들이라 그런지, 어리고 사무실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내 얘기는 듣거나 집중하지 않았다. 교육비가 나가기 때문에 인원체크를 꼼꼼히 해야 하는데 혼자 60여명 되는 사람들 체크하기가 여간 힘들었고 대표와 실장은 노트북이니 빔프로젝터니 리모컨이니 뭐가 안될때마다 나를 불러댔다. 김과장은 도와줄 생각이 없이 앉아 있거나 친분 있는 현장직과 수다를 떨고 자꾸 담배를 피러 나갔다. 이 짓을 3일을 하고 나니 너무 힘들고 지치는 거였다. 그나마 교육이 시작되면 의자에 앉아 온 몸의 힘을 빼고 멍 때리는 것이 휴식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교..
사무실에서 공식적으로 내가 맡아서 한 첫번째 프로젝트가 끝났다. 오늘 데이타까지 정리해서 관계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기초자료나 전달해야 하는 서류들은 내일 보낼 수 있게 스캔까지 했고, 아마 몇일내 데이타 추가나 보완을 해달라는 피드백이 올지도 모르지만 어째뜬 끝이 났다. 사실 처음엔 쉬워보여서 덤벼들었는데 현장에 계신 분들이 너무 성의없게 대충 해와서 사무실에서 손을 많이 봤다. 어제랑 오늘은 수치를 확인하느라 전화를 많이 돌려야 했다. 이쪽 지역 현장분들 일하는 방식은 대충 눈치챘지만, 자기가 제출하는 것에 기재된 내용이 맞는지 전혀 검토도 없이 그냥 주는지는 몰랐다 ㅜㅜ 애초에 가이드나 메뉴얼이 없었기에 사전 설명도 부족했는데 이것 때문에 그냥 내탓이오 하면서 검수를 해야 했다. 오늘은 마감시간이..
주중엔 사무실 나가서 일하고 주말엔 시댁과 친정을 다녀오느라 바쁜 날들을 보냈다.사무실은 다음달에 진행될 '크고' '중요한' 업무 준비로 정신없다. 그에 비해 작고 중요해 보이지 않은 업무들도 하나씩 생겼다가 처리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무실 내 사람들의 관심은 그 큰 업무에 쏠려 있다. 벌써 몇 주 전 실장님과 면담 후 김과장과 나는 일을 분담해서 맡아 하기로 얘기를 들었다. 김과장은 기존에 사무실에서 하던 일반 사기업 대상 업무를, 나는 새로이 들어오는 지자체 관련 업무를 하기로 말이다. 사실 서울에 있을 때는 담당자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업무만 잘 해결하고 남의 업무에 대해선 일절 관심도 없거니와 참견도 없는, 좋게 말하면 담당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업무를 책임지고 하는 반면 나쁘게 말하면 개인주의가 ..
목련나무가 줄지어 선 골목길이 있다. 우리집 창에서 내려다보면 눈송이들이 주렁주렁 열린 것 같다. 어릴때도 목련나무를 좋아했다. 추운 겨울이 곧 끝남을 상징하는 꽃이라서. 그런데 엄마는 떨어진 꽃잎이 지저분하다며 목련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래전 일인데 이상하게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냥 앉아서 떨어지는 꽃잎을 맞으며 허송세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토요일에도 출근을 했다. 금요일부터 일이 많아서 토요일에 나와야 하나 걱정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금요일 오전에 파티션을 설치하며 문제가 생겼다. 기존엔 김과장과 내가 옆으로 책상을 붙여 앉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김과장 짐이 워낙 많아서 내 책상 너머까지 짐을 두고 지냈는데, 나는 영역에 대해 민감한..
피곤하다. 지난 주 일요일에 사무실이 이사를 하느라 동원되는 바람에 일주일 내내 요일이 하나씩 밀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번주 토요일에도 일이 많아서 출근하게 될 것 같은데 7일 연속 출근이라니 정말 싫다. 작은 사무실은 체계가 없다. 각자가 분담하는 역할도 불명확하고 일의 순서도 없다. 대표가 매번 체계, 체계 강조 할때마다 비웃게 될 수 밖에. 아무튼 너무 피곤하다. 월급날이었는데 수습 월급에 세금 떼고 나니 너무 적었다. 차라리 월급을 생각 안하고 일하는게 낫지 경력직을 쓰면서 수습기간 3개월이라니 정말 짜증난다. 뭣보다 서울의 사무실에 비해서 모든게 뒤떨어지고 부족한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이렇게 못 견딜만한 일인지 처음 알았다. 나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상급자로 두고 일해야 하다니...
8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출근을 하게 될줄 알았는데 일이 미뤄져서 출근을 안했다. 대신 내일은 사무실 이사가 있어서 9시까지 가야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다음주부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출근할 수 있다는 점만을 상기시키며 견디고 있다. 다들 나보고 좋겠다고들 하는데, 도보로 30분 거리고 대중교통이 없어서 걸어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늘.. 아침을 H가 준비하는 동안 나는 청소를 했고, 외출하는 H가 차로 시내까지 태워다 주었다. 백화점에 가서 흡연하는 사무실 직원들 때문에 사용할 향수를 샀다. 처음엔 방향제를 살까하고 둘러보다가 그것보단 스프레이형으로 틈틈이 뿌릴 수 있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바디샵에 가서 이러한 이유로 사려고 한다고 했더니 직원이 딸기향 바디 미스트를 추천해주며 백화..